연명치료 중단 이후에도 자발호흡으로 100일 넘게 생명을 유지해온 `김 할머니'가 14일 병상에서 77번째 생일을 맞았다.
가족들은 그동안 2~3명씩 조를 짜 할머니가 입원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15층 병실을 교대로 찾았지만, 이날은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생일을 기념한다.
맏사위 심치성씨는 "매년 생신마다 가족 모임을 해왔다"며 "오늘 저녁 가족들이 모여 생신 기념 기도를 드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할머니가 병상에서 생일을 맞기까지 고비도 있었다.
12일 오후에는 김 할머니의 호흡이 2분간 멈춰 산소포화도가 위급 상황 기준인 90% 아래로 급격히 떨어졌다.
김 할머니는 2분간 무호흡 증상을 보였다가 이내 호흡이 돌아와 건강상태를 회복했다.
병원 관계자는 "무호흡이 한때 길게 이어져 가족들을 병원으로 호출했지만, 곧 회복했다. 현재 산소포화도는 95% 이상이며 호흡, 맥박도 정상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김 할머니의 생일을 맞아 떡을 돌리는 등 조촐한 행사를 준비하려다가 최근 나빠진 병세 탓에 가족들이 모여 기도만 올리기로 했다.
식물인간 상태의 김 할머니는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라는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올해 6월23일 인공호흡기를 제거했지만, 이후에도 안정적인 호흡과 맥박을 유지하며 114일째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병상서 생일 맞은 '연명치료 중단' 김할머니
77번째 생일에 가족들 한자리에 모여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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