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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뿜는 여권 '잠룡 4인' 각축전

박근혜-정몽준-정운찬 '3각경쟁'…이재오 복귀도 변수, 박근혜 '대권' 독주체제 장담못해…권력지형 요동조짐

여권의 권력지형이 서서히 요동칠 조짐이다.

국무총리와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 대표가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거의 동시에 바뀌면서 여권의 역학구도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박근혜 전 대표 독주체제였던 여권의 차기 경쟁구도가 일단 정몽준 당 대표, 정운찬 총리 후보자 등 3각 축을 형성하면서 팽팽한 긴장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각자의 '노력'과 '실적'이 차기 대선구도의 유.불리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세종시 건설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싼 정면충돌까지 빚어지는 등 이들 잠룡들간에 파워게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간 갈등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양 계파간의 1차원적 대립구도가 차기 주자별로 복잡다원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차기 주자 가운데 미래권력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박 전 대표의 고심이 누구보다 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미디어법 파동 이후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꺼번에 두 명의 경쟁자가 전면에 부상했기 때문이다. 상황관리를 잘못하면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경쟁자인 정몽준 대표와 정운찬 총리 후보자가 정국의 전면에 서서 책임있는 행동을 보일 경우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박 전대표가 여론의 조명을 받을 기회는 그만큼 작아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그간 '로키'를 유지해 온 박 전 대표가 앞으로 적극적인 정치행보로 나서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잠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게 사실이다. 그는 10월 재보선 지원유세에도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은 박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의 향후 관계설정을 어떻게 하느냐다. 대립각을 계속 세우느냐 아니면 협력관계로 전환하느냐에 따라 그의 위상은 물론 정국상황은 크게 달라질 공산이 크다.

정 대표는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다.

대망을 품고 지난 2007년 12월 혈혈단신으로 한나라당에 입당한 뒤 불과 1년 9개월 만에 당 대표 자리에 오르면서 정치력을 본격적으로 시험받는 무대에 오르게 됐다.

정 대표는 지난해 7월 전대에서 여론조사 압승에 힘입어 제2 최고위원의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당내 기반이 취약해 자기세를 불리는 데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었다.

그가 대표직을 잘 수행할 경우 지지기반 확대는 물론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도 한층 부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대표직 수행과정에서 실망을 안겨 줄 경우 오히려 그의 잠재력이 훼손될 수 있는 부담이 있다.

정 총리 후보자는 '야당인사'에서 일약 여당의 잠재적 대권후보 반열에 올랐다.

지난 3일 총리 내정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권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지만 세종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분명한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핫바지 총리'가 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향후 총리직 수행 여부에 따라 정 총리 후보자가 차기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충청권 출신인 데다 통합.화합, 경제전문가의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당내 기반이 전혀 없는 정 후보자가 조직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 역시 적지 않다.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당 복귀가 급선무다. 그가 복귀할 경우 박근혜-정몽준-정운찬 3각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최고위원은 박희태 대표 사퇴로 한 자리가 비게 된 최고위원의 보궐선거를 통해 당에 복귀할 수도 있지만 무리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신 이 전 최고위원은 내년 1-2월이든 7월이든 정식 전당대회를 통해 당에 복귀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또 시기에 관계없이 자신의 지역기반인 은평을에서 재보선이 있을 경우 반드시 나가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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