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국민만을 사랑한 진정 '바보 노무현'이 었습니다. 님은 가셨지만 우리는 보내지 않았고 우리 마음속에 부활해 함께 할 것입 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100일째인 30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화산 정토원에서는 고인의 염원과 업적을 기리며 추모하는 불교의식인 '100재'가 거행 됐다.
김해불교사암연합회와 봉화산 정토원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노 전 대통령의 장남인 건호 씨가 유족 대표로 참석한 것을 비롯해 한명숙.이해찬 전 국무총리, 문재인.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명계남 전 노사모 대표 등 친노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또 민주당에서는 정세균 대표와 이광재.서갑원 국회의원, 안희정 최고위원, 정영두 김해시갑지역위원장 등이 정토원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노 전 대통령을 비롯해 나라를 위해 헌신한 많은 영혼을 위로하는 의식인 영산 재(靈山齋)를 시작으로 열린 100재에서 이해찬 전 총리는 추모사를 통해 "고인은 지역주의 타파와 정치개혁을 위해 쉼없는 길을 걸었고 힘없고 평범한 국민 옆에 계셨다"고 회상했다.
이 전 총리는 이어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고뇌와 시름은 언제나 국민을 위한 것이었다"며 "당신이 지켜낸 민주와 평화의 꿈을 이어가는 강물이 되겠다"고 추모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은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의 가슴 속에 살아 계실 것"이라며 "영원한 지도자인 노 전 대통령의 사진을 최근 당사에 내걸었는데, 서거하신 다음 당으로 돌아오신 격이 돼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추모도 중요하지만, 고인이 생전에 다 하시지 못한 유지를 받들고 실천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면서 "그 가운데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수도권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차별이 심한 소위 양극화를 마음 아파했던 고인의 뜻을 새겨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 추모사를 맡은 명계남 전 노사모 대표는 "아직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믿기지 않는다"며 "막무가내로 당신 품에 안겨 볼 것을, 큰소리로 당신 이름 불러볼것을, 사인해달라고 조를 것을, 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흐느꼈다.
명 전 대표는 "100일전 그 새벽에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져 죽은 것은 노 전 대통령이 아니라 우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겠다"며 영면을 기원했다.
이 같은 추모사에 대해 건호 씨는 "100재를 주관한 관계자와 정토원을 방문한 내빈에게 감사드린다"며 "제가 느낀 것처럼 100재가 여러분의 마음에 위안이 됐으면 한다"며 감사의 인사말을 짤막하게 전했다.
이날 100재는 부처의 3가지 몸을 청해 소원을 비는 의식인 영산각배(靈山各拜), 법문, 추모사, 추모의 노래에 이어 영혼들에 공양을 청하는 의식인 영반(靈飯), 독경과 염불로 고인의 극락왕생을 빌고 유훈을 되새기는 회향(廻向) 의식 순으로 진행 됐다.
선진규 정토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유훈과 업적을 새롭게 되새기고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한편 대한민국 건국 이후 나라를 위해 희생한 많은 영혼을 위로 하기 위해 100재를 거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100재에는 1천명 이상의 추모객이 정토원을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으며 고인의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에도 많은 추모객이 몰리면서 마을 입구가 교통체증을 빚었다.
봉하마을에는 노 전 대통령의 49재 이후에도 평일에는 하루 평균 3천~4천명, 주말에는 7천~8천명이 찾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가칭 '봉하재단과 '노무현대통령 추모·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는 노 전대통령 서거 100일을 즈음해 고인의 가치와 업적을 유지.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과거 노 전대통령의 공식 홈페이지인 '사람사는 세상'을 부활시켰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지난 5월초 영농중심의 홈페이지로 바뀐 '사람사는 세상'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3개월여간 추모 홈페이지로 운영돼왔다.
(봉하=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0일…'100재' 거행
오늘 봉화산 정토원서 열려..고인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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