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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의 마지막 선물 '벙어리 장갑'공개

<앵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쓰던 유품들이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이희호 여사가 병상을 지키며 짠 장갑과 양말,지팡이 연설문 초고 등 유품 하나하나 고인의 체취가 남아있습니다.

김영아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김대중 : 햇볕정책이 다시 힘을 얻어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번영이 이룩될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을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남북화해를 향한 김 전 대통령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연설문 원고입니다.

새로 공개된 김 전 대통령의 유품은 손수 첨삭 표시를 한 연설문 초고 7점을 포함해 모두 40여 점입니다.

지난 달 입원할 때 입었던 양복과 셔츠, 불편한 몸을 의지했던 지팡이 등 모두 김 전 대통령의 체취가 가득 담긴 유품들입니다.

이희호 여사가 김 전 대통령을 위해 직접 짠 양말과 장갑에선 부부의 정이 느껴집니다.

목 부분이 헐렁한 양말에는 지난 70년 의문의 교통 사고 때문에 겪어야 했던 아픔이 담겨 있습니다.

[장옥추/김대중 평화센터 공보국장:고관절 때문에 다리가 자주 붓고 항상 사면 양말안의 밴드를 다 빼드렸어요. 항상 조이지 않게...]

박기호 신부가 선물한 성경에선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 담긴 엽서도 함께 나왔습니다.

늘 지니고 다녔던 머리 빗에서부터 대통령 재직 시절 쓰던 만년필 같은 손 때 묻은 유품들도 나란히 전시됐습니다.

[최경환/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관:대통령님 돌아가셨는데도 시계는 계속 돌아갑니다.]

김 전 대통령의 이름과 호, 그리고 평생의 신념이었던 '행동하는 양심'을 새긴 낙관 넉점도 나왔습니다.

지난 1977년 진주 교도소에서 쓴 옥중 서신 등 새로 공개된 유품들은 오늘 영결식 전까지 국회 광장에 전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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