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누가 얼마를 맡겼는지 밝히지 않아온 스위스 은행들의 비밀주의 전통이 처음으로 깨지게 됐습니다. 탈세 조사를 위해 고객 정보를 넘기라는 미국의 요구를 스위스 정부가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과 스위스 정부가 스위스 대형은행인 UBS의 미국인 고객 정보 공개에 관한 협상을 타결지었습니다.
이에 따라 스위스 정부는 UBS 은행의 미국인 고객 1만여 명의 명단과 자료를 미 국세청에 넘길 예정입니다.
미국 정부는 1년 전 150억 달러의 탈세자금이 USB로 흘러들어 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미국인 고객 5만 2천 명의 금융정보 공개를 스위스 정부에 요구해 왔습니다.
스위스 정보는 고객정보 공개가 수백 년 동안 유지돼 온 스위스의 은행비밀 보호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미국 측의 요구를 거부해 왔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미국내 UBS은행 폐쇄를 시사하고 클린턴 국무장관까지 내세우는 등 스위스 정부를 전방위로 압박하면서 지난달 말 타결의 윤곽이 잡혔습니다.
[클린턴/미국 국무장관 (7월 31일) : UBS 관련 사안에 대한 미국과 스위스 정부의 상
호 이해가 이뤄졌습니다.]
이번 합의로 철통같은 보안과 비밀 유지로 비자금과 탈세자금 등 천문학적인 외국자금을 유치해온 스위스 은행의 입지도 크게 흔들리게 됐습니다.
또, 은행간 거래가 국내 총생산의 8.5% 이르는 스위스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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