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가 6일 대타협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공멸은 안된다'는 인식이 마지막에 맞닿았기 때문이다.
점거 파업이 77일째 지루하게 이어진 쌍용차 사태는 직원 간 불신과 경제적 손실 등 깊은 상처와 함께 대화와 타협의 중요성을 교훈으로 남겼다.
물리적 충돌을 되풀이하며 벼랑 끝까지 몰렸던 노사가 실낱같은 회생의 길을 열 수 있게 된 것도 6일 재개된 대화와 이를 통한 타협이었다.
사측은 6월 26일 정리해고자 976명을 영업직으로 전환하거나 무급 휴직토록 하는 등의 구제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정리해고에 다름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태 해결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재개된 지난달 30일 두 번째 노사 협상에서 양측은 핵심 쟁점인 정리해고 문제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해 파국으로 접어드는 듯했다.
그러나 노조는 막판에 이르러 '양보로 공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안팎의 요구에 밀려 사측의 최종안에 근접한 수정안을 제안하면서 대화를 재개, 극적인 타결을 이뤘다.
줄곧 총고용 원칙을 고수해 온 노조가 정리해고를 일부 받아들이고 사측도 무급휴직 대상을 확대하는 등 서로 한발씩 양보하면서 절충점을 찾은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업을 외국에 매각할 때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먹튀 논란'을 부른 중국 상하이차가 올해 초 극심한 유동성 위기 상황에서 발을 뺀 뒤 쌍용차는 법정관리로 이어지면서 좌초 위기에 몰렸다.
이후 사측의 구조조정안 발표와 노조의 불법 파업으로 이어졌고 이는 영업망 붕괴와 브랜드 이미지 추락, 협력업체 부도라는 부작용을 낳으며 쌍용차는 시장의 신뢰마저 잃었다.
최악의 대치국면으로 온 국민을 불안하게 했던 쌍용차 사태는 선진 노사문화 정립의 필요성을 일깨워 불합리한 노사관계를 유지해 온 다른 회사에 '반면교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정리해고자 구제 방안을 노측에 제시하면서 노조 전임자와 임시상근자, 시간할애자 등을 대폭 줄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늦었지만 과도한 인사 및 경영권 침해 등 고질적 병폐로 지적돼 온 불합리한 단체협약 조항 등을 개선하겠다는 것이었다.
쌍용차는 최근 배포한 대국민 호소문에서 "언제든지 같은 위기가 반복될 수밖에 없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과거의 불합리하고 기형적인 노사관계를 반드시 청산해 노사문화의 새로운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도 했다.
쌍용차는 그동안 업무차량 등 각종 지원비 명목으로 연간 50여억 원을 노조에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사태는 3천여억 원의 생산 손실과 함께 유혈 충돌로 얼룩지며 노사 양측에서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상처를 남겨 핵심 쟁점인 정리해고자 구제에 대한 대타협에도 불구하고 노사 모두 '패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평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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