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뉴스 전문 채널 CNN을 꿈꾸며 대대적인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야심찬 변신을 꾀했던 중국 관영 중앙(CC)TV의 뉴스 채널이 냉담한 시청자들의 반응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24시간 뉴스를 보도하고 있는 CCTV 뉴스 채널은 지난 달 27일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기자들의 리포트를 대폭 늘려 현장감을 살리는 한편 중요 이슈들에 대해서는 실시간으로 전문가들을 연결, 심층적인 평론을 전달하고 있다.
내용 뿐 아니라 실시간 자막 처리와 화려한 색상 도입 등을 통해 '듣는 TV'에서 '보는TV'로의 변화를 꾀했다.
아침 시간대 간판 프로그램인 '아침뉴스 세계(朝聞天下)의 여성 진행자로는 'CC TV 최고의 미인'으로 꼽히는 올해 26살의 젊은 앵커 후디에(胡蝶)를 전격 기용했다.
CCTV 측은 개편 직후 "시청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만족시키고 화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전적으로 우리의 기술로 만들어 냈다"고 자랑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개편 20여일이 지난 요즘 시청자들의 반응은 CCTV 측이 당초 기대했던 것과는 한참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6일 중국의 최대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에는 CCTV 여성 앵커 기용을 비판하는 누리꾼의 글이 검색어 상위에 랭크됐다.
'CCTV의 여성 앵커 기용 4대 잘못'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누리꾼은 "CCTV가 미인계로 시청자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여성 앵커의 노출이 심해지는 등 저속하고 오락적인 요소에만 치중하는 바람에 뉴스 전문 채널로서의 품격을 스스로 떨어뜨리고 시청자들이 보도 내용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CCTV가 시청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비밀 병기라고 자부했던 후디에의 기용에 대해서도 비판론이 긍정론 보다 훨씬 우세하다.
20대 여성 앵커가 메인 프로그램의 앵커로 등장하는 경우가 극히 드문 중국에서 그녀의 기용 자체가 파격적인 것으로, 누리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최근엔 경험이 없는 탓에 중량감이나 안정감이 없고 뉴스 진행도 미숙하다는 시청자들의 지적들이 인터넷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CCTV의 의욕적인 개편을 옹호하는 여론도 물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직도 뉴스 채널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한 일부 보수주의자들의 의견일 뿐"이라며 " 이제 막 시작한 젊은 앵커들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비판론자들을 반박했다.
(선양=연합뉴스)
야심찬 변신 시도 중국 CCTV 반응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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