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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제주지사, 소환투표 발의 후 행보는?

대응방안 고민…사회복지시설 봉사 검토

6일 김태환 제주지사에 대한 주민소환투표가 공식 발의되면서 직무가 정지된 김태환 지사의 행보와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선 2~3대 제주시장을 거쳐 2004년 재선거를 통해 제주지사에 오른 그는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단단하게 다져진 바닥표를 바탕으로 당선돼 제주에서는 친인척을 아우르는 당이 여당이나 야당보다 세다는 것을 과시해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그는 또 지난 선거전에서 사전 선거운동 논란에 휩싸이면서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 끝에 올해 3월에야 무죄가 확정되는 판결을 받아 3년 만에 족쇄에서 완전히 풀려나는 등 순탄치 않은 정치 역정을 걸어왔다.

시·군을 폐지하고 특별자치도라는 하나의 광역행정체제를 탄생시킨 김 지사는 오랫동안 제주 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돼 온 정부의 해군기지 건설계획을 수용한 정책 결정이 불씨가 돼 광역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주민소환투표의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김 지사는 소환투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누차 밝혀왔듯이 대외적으로는 "당당하고 떳떳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의 측근들은 이번 주민소환투표에 대해 비교적 낙관하면서도 10개월 앞둔 차기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물밑에서 조직 다지기에 나선 다른 후보 진영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환투표에 정치권이 적극 개입했을 때는 의외의 상황이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 지사 측은 일단 소환투표 운동기간에 '무대응'이나 '소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선관위가 소환투표 실시를 기정 사실화한 지난달 15일 이후 언론의 인터뷰를 사절하는 등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한 측근인사는 "주민소환투표법에서 허용되고 있는 국회의원 선거구별 투표연락소를 두지 않고 연설차량도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도 단위 투표사무소의 운영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한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공중파 방송의 TV 토론에 나가지 않는 대신 20분 안팎의 TV 연설 참여는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다른 측근은 "김 지사가 바쁜 일정 때문에 그동안 돌아보지 못했던 사회복지시설이나 소외지역들을 찾아다니며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아예 제주를 떠나 소록도나 음성 꽃동네 등지에서 차분히 봉사활동을 하면서 도민들의 심판을 기다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김 지사 측이 소환투표에 대한 도민여론의 흐름을 예의 주시하며 그 향배에 따라서는 적극적인 방어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경우 투표율이 개표 가능선인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을 넘지 않도록 하는 대대적인 소환투표 불참운동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아 제주 사회는 지방선거에 못지않은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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