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안 안전 자산에 머물러 있던 시중 자금이 다시 고수익을 쫓아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경제부 정형택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이런 '머니 무브' 현상이 다시 본격화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네, 최근 금융시장과 경제 지표가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돈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겁니다.
특히,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게 돈이 움직이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대표적인 단기 금융 상품인 MMF, 즉 머니마켓 펀드에서 지난 한 달새 2조 4천억 원이 빠져나왔습니다.
국민, 신한, 우리 등 7개 시중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도 같은 기간 10조 2천억 원의 줄었습니다.
대표적인 안전 자산에서 13조 원 가까운 돈이 한 달새 빠져나온 건데요.
이 돈 중 상당액이 증시와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고객 예탁금은 한 달동안새 1조 6천억 원 넘게 늘었고요.
주택거래도 급증하면서 지난 6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 신고 건수는 올 초보다 2.6배나 증가했습니다.
경매 시장도 들썩이고 있는데요.
지난달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낙찰가 총액은 1천51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달보다 48% 증가한 걸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00년 이후 사상 최대입니다.
우리 경제가 기초체력을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돈이 자산시장으로만 흘러들면 거품을 만들어, 또 다른 위기를 부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자산 시장 과열에 대한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현상들과는 반대로, 개인들의 저축은 갈수록 줄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축이 준 데는 저금리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저축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외환위기 이후 실질 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데 씀씀이는 되레 늘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2006년에서 2008년 사이 개인 저축률은 평균 4.8%로 10년 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100원을 벌어 채 5원도 저축하지 못한다는 뜻인데요.
최근 들어 그 하락 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개인 저축이 줄게 되면 노후 생활 보장과 소득 안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반면, 기업들의 저축은 늘면서 지난해 총 저축률은 30.7%를 기록했습니다.
바꿔 생각해보면, 기업들이 돈을 쌓아두고 투자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현상이 장기화되면 잠재성장률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증시는 3대 지수 모두 떨어졌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와서인데요.
먼저, 7월 민간부분 고용이 37만 명 줄면서 월가의 예상보다 나쁘게 나왔습니다.
또, 7월 소비자 지수도 전달보다 악화되면서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습니다.
지표 보시죠.
다우지수 39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18포인트 하락하며 다시 2천 선을 내줬습니다.
S&P500도 2포인트 떨어졌습니다.
다만, 6월 공장 주문이 0.4% 증가하며 석 달째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았습니다.
<앵커>
어제(5일) 우리 코스피 지수도 좀 떨어졌는데, 닷새 만에 조정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단기에 너무 빨리 올랐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데다가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각되지 못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지표부터 보시죠.
코스피 지수는 6포인트 하락하며 1천560선을 내줬습니다.
아시아 증시도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일제히 조정을 받았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6원 오르며 다시 1천220원대 올라섰습니다.
외국인들은 16일 연속 바이 코리아에 나섰는데요.
다만, 순매수 금액은 850억 원에 그쳤습니다.
최근 수천억 원씩 주식을 사들였던 것에 비하면 매수 강도가 눈에 띄게 준 겁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환율 하락으로 인한 환차익까지 기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이 30%에 그치고 있는 점도 추가 매수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지면, 외국 자본은 일시에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경계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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