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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공석 장기화로 진풍경 속출

청문회준비단 한달새 두번…한명관부장은 연달아 단장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가 예상치 못하게 사퇴하면서 검찰에선 그간에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이 잇따라 벌어졌다.

6월21일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에 내정됐을 때 당연히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총장으로 임명되리라는 전제 하에 고검장이나 검사장이었던 그의 사법시험 선배와 동기가 모두 용퇴하고 나서 돌연 낙마한 탓에 이색 기록들이 줄줄이 생겨난 것.

먼저, 천 전 후보가 인사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지난달 14일 사퇴하면서 검찰은 서울중앙지검장과 각 고등검찰청장 등 고검장이 한 명도 남지 않게돼 해당 자리를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수뇌부 공백에 따른 우려가 확산하자 법무부는 고심 끝에 천 후보자의 사퇴 닷새 뒤인 지난달 19일 대검찰청 차장을 먼저 임명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한 것도 전례 없는 사례다.

2003년 1월 개정된 검찰청법에 따라 검사의 인사는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야 하지만 검찰총장이 공석이었기 때문에 위법 시비를 감수한 고육지책이었다.

한명관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닷새간 맡아 사법시험 선배인 대검 부장을 '모시고' 대검 회의를 주재하는 어색한 모습도 연출됐다.

청와대의 인사검증을 거쳐 김준규 전 고검장이 지난달 28일 검찰총장에 다시 내정됐지만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을 고려하면 이달 20일 안팎에 공식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임채진 전 검찰총장이 사퇴한 6월4일부터 8월 중순까지 두 달 반 동안 검찰을 총지휘하는 총장 자리가 공석이 되는 셈이다.

1948년 권승열 초대 검찰총장이 임명된 이래 이렇게 오랫동안 검찰총장 자리가 비었던 적은 검찰 60년사에 처음이다.

그간 검찰총장 공석 기록은 2003년 3월10일 김각영 32대 총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평검사와 대화' 직후 전격 사퇴하고 나서 송광수 총장이 임명된 4월3일까지 23일간이었다.

구성원은 교체됐지만,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한 달 새 두 번이나 꾸려진 것도 이 제도가 도입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한명관 기조부장은 본의 아니게 두 번 연달아 청문회 준비단장이 되는 진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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