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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전 회장 계열분리 준비하나

이틀째 침묵 속 물밑 준비 가능성 높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자리에서 해임된 박찬구 전 회장이 이틀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박 전 회장이 계열 분리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형인 박삼구 회장과 더 이상은 한솥밥을 먹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의 대표이사 해임과 관련해 지분 대결 등 실력행사에 나설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박 전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대표 자리에서 해임된 이후인 29일에 이어 30일에도 사무실에 나오지 않았고, 그의 가족은 "회장님이 집에서 쉬고 계신다"고만 짧게 말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이 해임되고 그냥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박 전 회장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하는 등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추측케 하는 정황과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박 전 회장이 자신의 대표이사 해임과 관련해 실력행사보다는 계열분리에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는 것은 법적 소송 등에 큰 실익이 없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사회에서 해임돼 뾰족한 절차상 하자를 찾기가 쉽지 않고, 아들과 함께 갖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18% 정도로는 지분 대결도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시 이사회에서 자신을 제외한 박삼구 회장, 기옥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및 사외이사 4명이 모두 자신의 해임에 찬성표를 던진 점을 감안하면 그룹 내 '아군'을 찾기는 더더욱 쉽지 않다.

계열 분리 대상으로는 금호석유화학 계열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자신이 화학부문 회장을 지낸 만큼 금호아시아나의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을 제외한 그 계열사에 애착을 갖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지난 4월 형제간 갈등이 더욱 커진 원인이 됐지만, 박삼구 회장이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서 체결 시 필요한 대표이사 인감도장을 자신이 보관하고 내놓지 않았던 것처럼 회사와 관련한 주요 서류를 이미 갖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

그는 현재 화학 부문 계열사인 금호피앤비화학,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폴리켐의 이사로도 등재돼 있으며 이들 회사는 모두 우수한 매출실적과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금호석유화학 등 지분과 이들 회사를 '바터'하기 위해 형인 박삼구 회장과 담판을 지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박동복 전 회장이 금호전기를 분리해 나갔었는데 박찬구 전 회장도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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