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실이나 방 바닥에 흔히 사용해왔던 비닐 장판을 목재 문양의 PVC 마루로, 흑백 비디오폰은 컬러 비디오폰으로, 여기에 냉 난방 겸용 에어컨까지.
브랜드 있는 아파트 같지만 실은 정부가 서민주택 보급을 위해 공급하게 될 보금자리주택의 모습니다.
대한주택공사는 저소득층의 주택난 해소와 무주택 서민의 내 집 마련 기회를 넓히기 위해, 오는 9월 사전예약 방식으로 처음 공급하는 보금자리 주택에 고급 마감재와 친환경 조경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임대 아파트 등 상당수 서민 아파트에서 값 싼 자재 등을 쓰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쌓이고 심지어는 기피 현상까지 가져온 게 현실입니다.
이런 지적에 따라 이번 정부의 새 서민주택인 보금자리 주택에는 친환경과 고급 마감재 개념을 적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유재홍/대한주택공사 주택기술처 팀장 : 신자재 신공법을 적용함으로써 절감된 비용으로 주택 내부의 마감재를 고급화했고요 단지외부 옥외 시설물과 조경 공사의 수준을 높여 주택설계단계부터 거품은 빼고 기능은 높였습니다.]
1층 현관이나 엘리베이터 주변 등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곳에는 대리석 마감재를 사용하는 한편, 거실벽 장식등과 통로에는 수명이 길고 에너지 사용량이 기존 조명의 5분의1 수준에 불과한 발광다이오드 즉 LED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또 종전의 서민 아파트보다 조경 나무와 숲의 밀도를 높여 녹색 아파트의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고, 주민들의 휴식 공간인 놀이 공원도 테마를 가지고 특화하기로 했습니다.
가뜩이나 서울 강남이 포함돼 있는 등 서민 아파트치고는 입지적 조건이 좋아 무주택 서민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이영진/서울시 구로동 : 아무래도 임대주택하면 주변에 인식이 좀 안좋았거든요. 이번에 친환경도 하고 마감재도 좋은 것 쓴다고 하니까 무엇보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잖아요.]
[오혜진/서울시 중곡동 : 역세권에 내부도 기대이상으로 나오면 보금자리 들어가는 것 자체가 로또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대가 많이 됩니다.]
하지만 우려의 시각도 있습니다.
친환경과 고급 마감재 사용을 강조하면서 분양가 등 비용이 높아지게 되면 자칫 서민 아파트로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박원갑/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 : 보금자리주택의 가장 큰 매력은 낮은 분양가인데요. 친환경 고급마감재를 사용할 경우 입주자들의 만족도는 높아지겠지만 분양가의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보금자리 주택 가운데 첫 시범사업은 우선 강남 세곡과 서초 우면, 고양 원흥과 하남 미사 등 네 곳에서 공급돼 2012년 입주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서민 아파트까지 불어닥친 친환경, 고급화 바람이 3년뒤 어떤 모습으로 드러날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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