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최초로 발사되는 우주선 나로호 '특수'를 기대했던 전남 고흥과 인근 지자체, 지역주민들이 발사 날짜가 쉽게 잡히지 않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피서철과 애초 이달 30일로 예정됐던 나로호 발사를 전후해 준비했던 각종 행사와 축제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데다 민박 등을 구하려 쇄도했던 문의도 뚝 끊겼기 때문이다.
가장 울상을 짓는 곳은 우주센터가 있는 고흥군으로 발사장과 가장 가까운 남열해수욕장 이벤트가 연기됐고 다음 달 초로 잡힌 '국제스페이스 캠프' 개최도 불투명해졌다.
발사장으로부터 15km밖에 떨어지지 않은 남열해수욕장에서는 나로호 발사 카운트다운쇼가 펼쳐져 로켓 발사 준비와 발사 모습, 발사 뒤 추적 장면 등을 대형 스크린으로 보여주고 손담비 등 유명 가수가 참석하는 축하공연과 뮤지컬 갈라쇼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질 예정이었다.
다음 달 9-13일 고흥 공설운동장과 나로우주센터 일원에서 국내외 청소년 1만여명이 참석해 열리는 국제스페이스 캠프도 개최 강행을 놓고 고흥군이 고민에 빠졌다.
나로호가 언제 발사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데다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대회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흥과 인접한 여수시도 화정면 백야도 등대 주변에서 '우주발사 관람객을 위한 공연행사'를 열려고 했으나 무기한 연기했다.
율포해변 주변에 특설무대를 만들어 나로호 발사 축하 행사를 하려던 보성군도 발사 시점이 일단 연기되는 바람에 곤혹스러워하기는 마찬가지다. 보성군은 피서철인 점을 고려해 애초 계획했던 율포 해변 공연은 그대로 하기로 했지만 나로호 축하이벤트 프로그램은 취소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21일 "언젠가는 발사되겠지만 막연히 기다리려니 정말 답답해 죽겠다"며 "앞서 준비했던 행사를 일단 취소하고 나서 예측할 수 없는 발사 시기에 맞춰 다시 마련하려니 그것도 참 못할 짓"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민박.관광 특수를 내심 기대했던 지역주민들도 전전긍긍하기는 마찬가지.
고흥군은 상대적으로 다른 관광지에 비해 여름철 휴가 인파가 덜 몰리는 편이지만 피서철과 맞물린 이번 나로호 발사를 계기로 지역 관광지를 크게 홍보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특히 나로호 발사 장면을 직접 볼 수 있다고 선정해 놓은 뷰포인트(View point) 16곳 인근의 지역주민들은 피서철이 지나기 전에 나로호가 발사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발사장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2-3km밖에 떨어지지 않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발사 장면을 볼 수 있는 봉영리 봉남마을 주민들은 "자꾸 발사가 연기되면 김이 빠져 막상 발사 당일이 되면 처음에 크게 솟구쳤던 열기가 사라질 것 같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고흥군 관계자는 그러나 "발사가 연기돼 아쉽기는 하지만 모처럼 이 지역에 전 국민의 시선이 모아진 만큼 발사를 서두르는 것보다는 완벽한 준비로 나로호가 성공리에 발사될 수 있도록 지역민들이 두 손 모아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흥=연합뉴스)
나로호 언제 발사되나…주민들 '한숨'
축제·이벤트 줄줄이 연기 또는 취소, 안타까움 속 '완벽준비'로 성공발사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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