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은 맥주 천국입니다. 전통 술 사케보다 더 인기입니다. 2차대전 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생긴 변화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무늬만 맥주인 유사맥주들이 등장했습니다.
도쿄, 김현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보기만 해도 시원한 생맥주.
하지만 맥주가 아닙니다.
이른바 발포주입니다.
[발포주 자주 마십니까?]
[네, 아주 좋아합니다.]
경기 침체로 호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게 된 일본 직장인들은 최근 맥주보다 값이 싼 발포주를 부쩍 많이 찾고 있습니다.
집에선 발포주를 마셔도 밖에선 맥주를 마신다는 일본인들이 이젠 밖에서도 드러내놓고 발포주를 찾고 있습니다.
[호프집 지배인 : 건배하는 첫 잔부터 발포주를 찾는 손님들이 늘고 있습니다.]
맥주와 발포주의 차이는 원료인 맥아를 얼마나 사용했냐는 것인데, 맥주는 맥아 사용률이 67% 이상인 반면 발포주는 그 이하의 맥아를 사용하고 나머지를 콩이나 옥수수 같은 곡물의 주정을 섞어서 만듭니다.
맥아를 적게 쓸 수록 세금도 적기 때문에 350 밀리리터 캔 하나를 기준으로, 맥주가 215엔인 반면 발포주는 이 보다 50엔 넘게 쌉니다.
[가정주부 : 맥주는 특별 보너스가 나왔을 때 이외엔 안마십니다.]
이밖에도 맥아를 전혀 쓰지 않은 이른바 제 3의 맥주라 불리는 양조주도 큰 인기입니다.
1백엔 자리 동전 하나면 살 수 있는 유사 맥주인데 맛은 맥주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시민 : (맛이) 똑같네요, 거의 구별할 수 없습니다.]
[학생 : 모르겠습니다. 전부 똑같습니다.]
여성들은 진짜 맥주보다 오히려 유사 맥주를 더 좋아합니다.
[다나카/맥주 소믈리에 : 맥주, 발포주, 유사 맥주(제3의 맥주) 그 어느 것도 맛의 차이는 없습니다. 유사 맥주(제3의 맥주)가 발포주 보다 오히려 깊은 맛이 있습니다.]
올 여름 일본 맥주 시장에서 나타난 대이변은 지금, 맥주 메이커의 매출 순위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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