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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검사생활 천성관 빗속으로 퇴장

"혼자 떠나 미안하고 심려 끼쳐 죄송"

개인 문제를 둘러싼 여론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검찰총장 후보자를 포기한 천성관(51) 서울지검장이 17일 오전 퇴임식을 끝으로 24년의 검사생활도 마감했다.

그의 사퇴에 결정적 계기가 된 13일의 국회청문회 이후 이날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천 지검장은 겉으로는 담담한 표정이었지만 얼굴은 다소 수척해 보였다.

청사 안에서 비공개로 열린 퇴임식을 마치고 바로 1층 현관으로 내려간 천 지검장은 "그동안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짤막한 말로 인사를 대신하면서 차장검사 3명과 악수를 나누고선 관용차에 올라 장맛비 속으로 천천히 사라졌다.

전 직원이 나와 큰 박수로 보냈던 그동안의 환송 관행과 달리 부장검사 30여명만 착잡한 표정으로 도열, 박수로 천 지검장을 보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30분에 열린 퇴임식은 여론을 의식한 듯 부ㆍ과장 이상 4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소규모로 열렸다. 2층 대형 강당에서 전 직원이 모인 가운데 열렸던 예년의 서울중앙지검장 퇴임식과는 대조적이었다.

퇴임식에 참석했던 한 부장검사는 "퇴임사만 간단히 읽는 방식으로 간소하게 마쳤다"며 "`검찰에 할 일이 많은데 혼자 떠나 미안하고 청문회 과정에서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말씀했다"고 퇴임식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부장검사는 "얼굴이 핼쓱해지긴 했지만 마음을 어느정도 정리한 것 같았다"며 "퇴임식 때도 별다른 표정 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퇴임 행사장에선 일부 부장검사들이 손에 책을 든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그간 천 지검장은 전 직원에게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신청받아 선물을 해왔는데 미처 주지 못한 부장검사들이 있어 이날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책을 증정했다고 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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