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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퇴임 "중수부 수사팀 비난말라"

"불의·부정부패 투쟁이 검찰 존재이유"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이끌었던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51.사시24회)이 14일 오전 퇴임식을 하고 25년간의 검사생활을 마감했다.

이 중부수장은 퇴임사에서 "25년간 사랑하던 연인과 헤어지는 심정"이라며 "공직에 있는 동안 보람찬 일들이 많았지만 부정부패 척결의 중추인 대검 중수부장으로 공직을 마감하게 된 것을 가장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최근의 사태로 검찰이 시련에 직면해 있다"며 "수뢰사건 수사 중 예기치 못한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고 해서 수사팀에 사리에 맞지 않는 비난과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수부 폐지까지 거론되는 것은 도저히 수긍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중수부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사태의 원인과 본질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통해 정확한 대책을 수립해야지, 시시각각 변하는 세평에 휘둘리거나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것은 지혜로운 사람들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부정부패 척결은 당위의 문제일 뿐 이념의 문제가 아니고, 부정부패에 관대한 사회는 미개사회나 다름없음에도 우리 사회는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지 않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부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사리사욕을 위해 정의를 짓밟는 범죄자들과 이들이 저지른 불의로 고통받는 선량한 피해자들이 검찰을 기다리고 있다"며 "불의와 부정부패에 대한 투쟁은 계속되어야 하고 이것이 검찰의 존재 이유"라고 역설했다.

이 부장은 경기도 용인 출신으로 법무부 검찰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장,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및 미래기획단장, 기획조정부장 등을 거쳤다.

서울지검 형사9부장이던 2003년에는 SK비자금 수사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시절인 2006년에는 '바다이야기' 등 게임비리 수사를 성공적으로 지휘해 '재계의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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