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우면 뭔가 몸보신할 음식을 찾게 됩니다.
이 가운데 뱀장어는 어린이는 물론 여성들에게도 상당히 인기가 높은데요.
하지만 삼계탕 등에 비하면 지나치게 비싼 가격 때문에 어느 정도 마음 단단히 먹고 가지 않으면 접하기 어려운 보양식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가격 비싼 이유가 따로 있었습니다.
뱀장어 양식업자들의 사업자 단체로 '양만 수산업협동조합'이란게 있는데요. 7월 기준 뱀장어 양식업자 조합원은 모두 279명이 등록돼 있습니다.
이 조합에서 2003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뱀장어 가격을 담합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시정명령과 함께 9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습니다.
뱀장어를 출하할 때 미리 가격을 정해서 조합원들에게 문자메시지나 팩스 등으로 알려준 겁니다. 그 이하로는 절대 받으면 안된다는 약속을 했겠죠.
실제 2007년 8월에 킬로그램당 1만5천 원 하던 뱀장어 출하가격이 1년만인 2008년 5월 2만5천 원으로 일제히 올랐는데, 바로 양만 수산업협동조합의 작품이었던 겁니다.
뱀장어를 양식하는 국내 양만 사업장은 전국적으로 380개 정도가 운영되고 이 가운데 279개가 조합에 가입돼 있으니 70% 정도가 가격담합에 동참한 거죠.
약간 빗겨간 얘기인데, 국내 민물 양식에 대해 조금 살펴볼까요.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 민물 양식으로 생산이 가장 많은 어류는?
▷ 바로 '뱀장어' 입니다.
뱀장어는 내수면 어업 가운데 생산량으로는 45%를 넘어서고 매출액 기준으론 66%에 육박합니다. 두번째로 많은 양식 민물고기는 '송어' 인데 생산량으로 12%, 매출액으론 7% 정도입니다. 메기, 붕어, 잉어, 미꾸라지가 뒤를 잇고 있습니다.
뱀장어는 이동시기와 산란장소, 초기먹이 등이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인공수정을 통해 치어를 생산하지 못하고 자연에서 잡은 치어로 양식을 합니다.
게다가 수질오염과 수중보 등으로 이동까지 어렵다 보니 치어 개체수도 최근엔 감소하고 있다고 하네요.
수요는 많고 공급이 딸리니 비쌀만한 민물고기이긴 하지만, 그리고 나름 생각한 바가 있었겠지만.. 가격 담합으로 그 좋은 '맛' 보는 걸 한층 더 어렵게 했다는게 조금은 괘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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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경제부 산업팀에서 활약 중인 홍순준 기자는 삼성.LG등 전자업계와 공정위, 소비자원을 출입하고 있는 고참 기자입니다. 1995년 입사 후에는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었고 사건팀의 리더인 '시경 캡'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특유의 돌파력과 폭넓은 취재로 보내오는 기업 내면의 깊은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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