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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직원이 빼돌리기까지..줄줄 새나가는 '면세유'

<앵커>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에서 제공하는 면세경유를 불법으로 사고 판 농민과 주유소 업주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농협직원의 허술한 관리감독이 한몫을 했습니다.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양주시에서 10년 넘게 꽃을 재배해온 47살 박모 씨는 치솟는 기름값이 고민입니다.

비교적 값이 싼 면세유를 쓰긴 하지만 배정받은 양이 모자라 연탄 보일러도 사용합니다.

[박모 씨/화훼 농민 : 연탄 가는 데 (고통이)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하루 70장 정도씩 연탄 갈면서 가스 냄새 맡는 게…]

경찰 조사 결과 농협 직원 37살 우모 씨가 주유소 업자와 서로 짜고 엉뚱한 사람에게 면세유를 배정해서 생긴 일이었습니다.

유통업체인 이 곳이 화훼농가로 분류돼 지난해 9천 리터의 면세유를 타간 겁니다.

가짜 농민들은 면세유를 리터당 1천 원 정도를 받고 주유소에 팔아 이익을 남기고, 업주들은 싯가에 면세유를 팔아 또다시 이익을 남겼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불법 유통된 면세유는 215만 리터, 이들이 챙긴 부당이익은 15억여 원에 달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모 씨/주유소 업주 : 농민이 농협에서 면세유를 결제하면 결제한 만큼 안 갖다주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해서… (농협 직원과) 식사도 좀 하고요…]

한 해 동안 농협이 관리하는 면세유는 1조 3천억여 원 어치.

경찰은 면세유를 허술하게 관리하는 단위 농협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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