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사는 김은실 씨.
한 달에 1만 9,000원이면 인터넷과 TV그리고 전화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는 말에 결합상품에 가입했습니다.
그러나 고지 받은 실제 납부액은 월 3만원.
김 씨는 가입을 해지하려 했지만 업체측은 한달 반 사용한 기간 동안 할인받은 요금 12만원을 위약금으로 요구했습니다.
[김은실 : 통화하는 사람마다 답변을 하는데, 내용이 다 다르더라고요. 믿을 수가 없어서.]
김 씨는 소비자원의 분쟁조정을 받은 끝에 2만6천5백 원을 내고 간신히 가입을 해지했습니다.
국제 전화비를 줄이려고 결합상품에 가입한 이훈희 씨는 업체에서 제공한 전화기를 1년 새, 세 차례나 교체했습니다.
미국과 일본 등지의 거래처와 연락하는 과정에서 고장이 잦고 끊김현상이 계속됐기 때문입니다.
[제 소리 잘 들립니까?]
[고객님, 다른 연락처 말씀해 주시면 제가 다시 전화 드리겠습니다.]
[전화 지금 안 들려요?]
[지금 잘 안들리거든요. 제가 다시 전화 드릴게요.]
결합상품을 판매한 업체와 전화기 수리업체가 서로 달라 애프터 서비스를 받는 과정에서도 짜증스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이훈희 : 상대방이 바뀔 때마다 똑같은 말을 설명하는데 너무너무 지쳐버렸고 최소 한 15번 이상은 (상담원이)바뀔 때마다 했던 것 같아요.]
업체 측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넷전화 업체 : 단말기 제조를 안하다 보니까 저희는. (애프터 서비스) 계약을 해서 진행할 수 밖에 없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지난 2월 말을 기준으로 1천 5백 60만 명, 이 가운데 3백만 명 정도가 인터넷 전화를 쓰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사업자들은 다양한 서비스를 내세우며 치열한 고객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통신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서비스나 품질은 수준 이하라는 불만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불만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해지 신청을 미루거나 해주지 않는 경우가 40.8%로 가장 많았고, 약속한 서비스나 사은품을 주지 않는 경우도 14.1%나 됐습니다.
[이훈희 : 통화품질이라든지 A/S 이런 부분에 돈을 많이 써야 하는데 일률적으로 무조건 고객만 확보하면 된다.]
값비싼 사은품을 부각시킬 뿐 상품 특성이나 계약 사항에 대한 설명은 대충 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입니다.
[송선덕/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본부 차장 : 사은품의 액수나 내용에 현혹돼서 가입하기보다는 요금 할인률이라던가 통화 품질, 통신 품질 등을 고려해서 나한테 맞는 상품을 계약하는 게 좋겠고요.]
또 계약할 때는 구두로만 약속하지 말고 약정기간과 사은품 내역, 위약금 조항 등을 문서로 남겨야 분쟁이 발생할 때 보상을 쉽게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싸다고 하더니만..'인터넷 결합상품 꼼꼼히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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