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5일)가 6.25 전쟁일어난지 59주년 되는 날이었는데요. 전쟁에 참전한 20대 청년이 전선에서 보낸 백일을 기록한 일기가 공개됐습니다. 이 일기에는 전쟁의 참상과 인간적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구준회 기자입니다.
<기자>
빛바랜 낡은 노트에 깨알 같은 글씨가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24살의 청년이던 고 임상재 할아버지가 쓴 전쟁일기입니다.
일기는 국군에 자원 입대하기 하루 전인 1950년 7월 6일부터 약 백일 동안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임기정/아들 : 이 때의 전야의 할머니, 할아버님하고 고별인사 나눈 장면하고요, 그게 눈에 선하고….]
입대 한달 뒤 경북 영덕에 배치된 임 할아버지는 고달픈 신병 생활과 시시각각 변하는 전투상황을 자세히 일기에 기록했습니다
그러던 8월의 어느날 임 할아버지는 인민군에 포로로 붙잡혀 북으로 끌려가면서 갖은 고초를 겪습니다.
동료 60여 명이 처형된 살육의 현장에서 극적으로 살아돌아오는 대목은 전쟁의 참혹함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임기정/아들 : 총알에 맞아 구덩이로 굴러 떨어져 산더미같이 나를 눌러, 전우들의 피는 비오듯 흘러내려, 나의 입과 눈, 귀 할 것 없이 피가 막 흘러 들어온다.]
일기 곳곳에는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알 수 있는 그림까지 그려넣었습니다.
가족과 고향을 그리며 적은 세편의 노랫가락도 눈길을 끕니다.
특히 함께 끌려갔던 1,500명의 포로 가운데 600여 명이 미군 전투기의 기총사격으로 숨졌고, 이중 연합군이 포함돼 있었다는 내용은 앞으로 밝혀내야할 숙제로 남았습니다.
임기정 씨는 아버지가 남긴 귀중한 일기를 책으로 펴내 세상에 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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