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청정국가인 우리나라의 마약수사 기법이 필리핀에 수출된다.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김홍일 검사장)는 동남아 국가를 상대로 한 '아세안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필리핀에서 마약 퇴치 지원 활동을 펼친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이를 위해 소변·모발을 이용한 마약 감식 및 마약류 성분 분석 장비 등 20만 달러 상당의 수사장비를 무료로 제공한다.
다음달에는 필리핀의 마약 관련 수사 인력을 초청해 서울중앙지검에 배치한 뒤 약 2개월 동안 마약 유통과정을 추적해 원산지를 찾아낼 수 있는 첨단기법 등을 교육할 예정이다.
검찰은 앞서 지난 2월부터 마약수사 전문가들을 필리핀 마약단속청(PDEA)에 파견해 수사장비 사용법을 전수하고 수사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필리핀에 도피 중인 국내 마약사범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강제 송환을 위한 공조 작업도 펼치고 있다.
검찰은 필리핀 마약단속청과 함께 현지 엥겔레스 대학에서 '마약퇴치 캠페인'을 개최하는 한편 마약 치료 재활센터장이 도서실 건립을 요청, 재활원 2층에 66㎡ 규모의 도서실을 마련하고 500여 권의 책과 컴퓨터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검찰은 최근 국제 마약조직이 우리나라를 마약 유통 경유지로 활용하는 상황에서 동남아 국가와의 협력이 이들 조직과 연계된 범죄단체를 추적·소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윤수 대검 마약과장은 "동남아 국가와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수사 정보를 교환하고 공조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이들 국가를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마약류를 상당 부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검 마약·조직범죄부는 2007년부터 3년 동안 '아세안 프로젝트' 사업을 위해 외교통상부로부터 매년 33만 달러를 지원받고 있다.
검찰은 2007년 라오스, 2008년 캄보디아·베트남을 지원한 데 이어 2009년 필리핀, 2010년 인도네시아, 2011년 미얀마에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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