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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사내 게시판, '눈물의 퇴직인사'

법정관리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대대적인 감원책을 진행해 온 쌍용차의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을 선택한 직원들의 애틋한 '작별의 글'들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쌍용차에 따르면 이 회사 인트라넷인 '비전 넷(Vision net)'에는 고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회사의 사정 등을 감안해 스스로 퇴직을 신청한 직원들의 글이 400여 편 가량 등록돼 있다.

퇴직 인사를 남긴 직원들 중에는 입사한 지 10년이 안 된 경우도 있었고 20년 이상 쌍용차에서 일하면서 최근 법정관리에 이르기까지 굴곡진 회사의 역사 속에 몸담았던 직원들도 많았다.

쌍용차 물류팀에 근무했던 A씨는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1977년 쌍용차의 전신인 하동환 자동차에 설레는 마음으로 첫발을 내디뎠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정든 직장을 떠날 때가 되었나 봅니다"라고 32년간의 직장 생활을 회고했다.

그는 "현재의 역경을 반드시 이겨내고 조속히 회사 정상화를 이뤄 우량기업으로 만들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고 직장 선·후배들에게 당부했다.

코란도와 무쏘 등 인기 차종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을 떠올리며 당시의 '신화'를 다시 써 달라고 부탁하는 퇴직자도 있었다.

경인지역 본부에 근무했던 B씨는 "젊은 혈기로 쌍용차에 바쳤던 22년의 세월이 눈앞에 스쳐간다"면서 "코란도 부품 이름을 외우려고 조립라인에서 새까만 얼굴로 하루를 보냈던 시절, 무쏘 점검을 위해 추석 휴가도 반납했던 기억 등이 떠오른다"고 적었다.

그는 "보람도 있었고 때로는 힘들었던 순간들을 가슴 속에 묻고 이별을 해야 한다"며 "무쏘·코란도 신화를 다시 한번 이뤄 주시고 반드시 회생할 것을 믿는다"고 글을 마쳤다.

15년간 쌍용차에서 일했다는 창원공장의 한 직원은 "이 어려운 시기에 회사를 먼저 떠나게 돼 정말 죄송하다"며 "쌍용차라는 큰 울타리를 넘어 더 넓고 험난한 세상으로 나아가려고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빈 자리는 남아 계신 분들이 잘 채워 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먼 훗날 나도 쌍용차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글을 끝맺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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