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친 이명박)계의 핵심인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3일 쇄신론이 격화되는 와중에 '이재오 배후론'이 제기되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4.29 재보선 참패 이후 '김무성 원내대표론' 급부상부터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포함한 전면 쇄신론에 대한 친이계 가세에 이르기까지 이 전 최고위원의 '보이지 않은 역할'이 있다는 게 배후론의 요체다.
이 전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이 전 최고위원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당의 일은 당에서 알아서 할 일로, 당분간 강의에만 전념한다는 기존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지난 3월말 귀국한 직후 '국내정치 거리두기'를 선언, 중앙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후론이 제기된 만큼 이 전 최고위원의 자세 낮추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달 중순 학기가 끝날 때까지 중앙대 강의에만 몰두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차원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내달 13일 중앙대의 동북평화번영 관련 국제세미나 개최를 앞두고 중국 베이징대 교수들을 초청하기 위해 이르면 금주 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쇄신론과 관련해 언급을 삼가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과 달리 이 전 최고위원측 인사들은 '이재오 배후론'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당내에서 분출되고 있는 변화의 목소리에 친이재오계를 포함한 친이계 인사들이 가세한데 대해 '이재오 배후론'이라는 계파적 잣대를 적용해서는 안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 측근은 "이번의 쇄신론은 국민과 당원, 한나라당 지지자들과의 교감 속에서 이뤄진 것이지 특정인과 교감한 것으로 몰고가는 것은 다분히 계파적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중립성향의 한 의원은 "친이 소장파 7인의 전면쇄신 요구는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이 현 상황을 걱정, 의지를 모은 것으로 해석한다"며 "정치적 이해관계로 바라봐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이 전 최고위원이 조기 전대가 개최되더라도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친이재오계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조기 전대를 통한 정치 복귀를 하지 않을 수 있다"며 "최근의 쇄신론을 '이재오 복귀를 위한 판깔기'로 폄하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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