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가 점점 나빠지는 것 같아 개성공단을 오고 갈 때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18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로 돌아온 개성공단 근로자들은 북한의 개성공단 무효화 선언에 이어 남북 당국자간 실무회담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착잡한 심경을 이같이 전했다.
건축업체에서 일한다는 황모(45) 씨는 "남쪽에서 일이 없어 북한으로 들어갔는데 직원은 모두 철수하고 혼자서 자재만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남북이 대화도 하고 좀 진전이 있어야 하는데 계속해서 좋지 않은 소식만 들리니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무역업체에서 일하는 김모(40) 씨도 "대화라도 해야 타협이 이뤄지든 뭐든 될텐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다들 답답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오전에 개성공단에 들어간 근로자들도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신발제조업체 직원 윤모(60) 씨는 "아직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번 통행 차단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조짐이 좋지 않아 내심 불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일 북측의 요구대로 임금을 인상하거나 토지사용료를 내야 할 경우 중국이나 베트남에 비해 개성공단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없어진다"며 "남북간 협상이 잘 돼서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기만 바랄 뿐이다"고 덧붙였다.
전자업체 직원 유모(33) 씨는 "올들어 좋은 소식은 없고 계속해서 나쁜 소식만 들으니 짜증이 난다"며 "남과 북이 조금씩 양보해 정치적인 문제는 배제하고 경제적인 관점에서 개성공단 문제를 풀길 바란다"고 밝혔다.
섬유업체 직원 김모(56) 씨는 "현재는 공장 운영에 별다른 지장은 없지만 앞으로 어려움이 많아질 것으로 같아 걱정이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이 같은 우려에도 이날 남북출입사무소의 입.출경은 정해진 시간에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직원 1명과 함께 개성공단에 갔던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이 예정보다 1시간 늦은 오후 5시에 돌아왔다.
조 사장은 방북 목적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현지 점검차 다녀왔다"는 짤막한 답변만 하고 서둘러 귀경했다.
(파주=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