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우기를 앞두고 기상청이 관측장비 고장으로 인한 '오보'를 내 유사사고 재발을 막기위한 대책이 요구된다.
기상청은 11일 오전 7시를 기해 인천 전역에 호우주의보를 내린 데 이어 10시께 인천 강화군에 호우경보를 발효했지만 정오께 모두 해제했다.
이날 오전 9시까지 강화군 불은면에 내린 비가 108.5㎜에 달한다는 무인자동관측장비(AWS)의 관측치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실제 불은면에 내린 비는 5㎜ 내외로 겉옷을 간신히 적실 정도에 불과했다.
불은면 주민센터의 한 관계자는 "비도 별로 안 오는 데 오늘 오전 갑자기 우리 동네에 호우경보가 내려졌다고 해서 다들 어리둥절해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해프닝이 벌어진 원인은 이날 오전 인근에 떨어진 낙뢰의 영향으로 AWS의 센서에 문제가 생겼다는 게 기상청의 해명이다.
기상청은 "AWS의 내구연한은 5년인데 문제의 장비는 설치된 지 1년반 정도밖에 안 된다"면서 "낙뢰 외에는 특별한 원인이 있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내달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뒤에도 유사 '사고'가 잇따를 경우 무더기 오보 사태가 벌어지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
전국에 544개가 설치된 AWS는 강수량과 기온, 풍향, 풍속의 네 가지 기상요소를 측정해 실시간으로 전송하지만 측정값의 신뢰도를 자체 확인하는 기능은 없다.
따라서 특정지역의 강수량이 지나치게 높게 측정돼도 여름철에는 집중호우인지, 낙뢰로 인한 장비고장인지 여부를 조기에 판단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은 "낙뢰는 절연코팅 따위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피뢰침의 효과도 절대적이지 못해 인력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사고"라고 설명했다.
결국 낙뢰로 인한 오보를 막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각 지역 기상관서가 AWS가 보내온 자료의 진위를 한번 더 확인하는 방법 뿐이라는 것이다.
김 통보관은 "이번 사고를 교훈삼아 특보를 내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현지 관공서 등에 탐문전화를 하는 등 신뢰도를 보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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