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가 11일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누가 그에 이어 당을 이끌며 차기 중의원 선거를 진두지휘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초만 해도 정권교체가 기정사실로 되던 상황에서 오자와 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돌출, 여야간 지지율이 역전된 만큼 '포스트 오자와'가 오자와 대표로 인한 지지율 하락이란 충격에서 벗어나는 리더십을 발휘할 경우 향후 정국을 주도하면서 정권교체라는 야권의 최대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그동안 민주당이 오자와 대표를 정점으로 한 강력한 지도체제를 구축해온 만큼 차기 주자의 활동이 표면화되지는 않았다.
정치권에서 차기 주자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최대한 오자와 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관련된 언급을 피하면서 정중동 행보를 이어온 것이다.
대표적인 주자로는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부대표, 하토야마 유키로(鳩山由紀夫) 간사장, 간 나오토(菅直人) 대표대행 등이 일단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일단 이들 가운데 오카다 부대표가 우선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요미우리(讀賣)신문의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을 묻는 말에 오자와 대표는 물론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까지 제치고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는 그동안 거취에 관한 질문에는 "결속이 중요하다"고만 말해왔다. 그러나 오자와 대표가 사의를 표명, 이제 상황도 달라진 만큼 그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카다 부대표는 특히 젊은 층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집권 자민당 내에서도 오자와 대표에 이어 오카다 부대표가 민주당의 차기 지도자가 되는 상황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카다 부대표에 이어 간 대표대행과 하토야마 간사장도 주목되는 잠재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간 대표대행이 하토야마 간사장보다는 인지도가 높다는 여론조사도 있지만 현재 당내 세력 구도에서는 하토야마 간사장이 30명가량의 지지 의원을 확보, 20명선을 확보한 간 대표대행보다는 한걸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이들 두 사람은 오자와 대표와 상당히 친밀한 행보를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오자와 대표의 정치자금 파문과 관련한 '동반 책임론'도 나오고 있다. 또 두 사람 모두 62세로 55세인 오카다 부대표가 세대교체를 내걸고 당내 선거전에 뛰어들 경우 힘든 싸움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오카다 부대표는 대중적인 지지도는 앞서지만 오자와 대표와 간 대표대행, 하토야마 간사장 등 이른바 트로이카 체제에서 구축된 당내 기존 핵심 세력의 지지를 어떻게 이끌어내느냐가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이 오자와 대표 사퇴 이후의 지도체제를 어떻게 정비할지, 또 언제 정비할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중의원 해산과 총선이 임박한 만큼 총선에 대비한 임시 지도체제를 구성하고 나서 총선 이후 당 대회를 갖는 방안 등도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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