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벼락을 맞고도 살아남은 느티나무를 살려주세요"
충북 보은군 탄부면 평각2리 주민들이 마을 어귀에 비스듬히 드러누운 채 힘겹게 살아가는 500살 짜리 느티나무 살리기에 나섰다.
주민들이 애지중지 아끼는 이 나무는 애초 하늘을 향해 몸통이 곧게 뻗어 자랐으나 40여년 전 2차례 벼락을 맞은 뒤 몸통은 죽고 서쪽으로 뻗은 곁가지만 살아남아 기형적인 모습이 됐다.
워낙 거목이어서 살아 남은 곁가지만도 높이 25m, 가슴둘레 4.8m에 달한다.
보은군이 지난해 서울나무종합병원에 의뢰해 벼락 맞은 몸통 쪽 썩은 부위를 도려내고 공수피를 씌우는 수술을 한 뒤 수세가 회복되고 있지만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심하게 기울어 강풍이나 비바람에 꺾일 우려가 높다.
주민들은 기울어진 몸통 곳곳에 지지대를 받쳐 나무가 쓰러지지 않도록 막아놨으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장 구명서(65) 씨는 "외과수술 뒤 잔가지 세력이 왕성해져 태풍이나 폭설에 해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며 "보호수 등으로 지정해 안전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로부터 마을 어르신들은 이 나무의 잎이 돋는 형태를 살펴 풍년여부를 점쳤으며 10년 전까지 정월 초사흘에 음식과 술을 차려놓고 치성을 드리기도 했다"며 "주민들의 애환이 담긴 나무인 만큼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보은군은 주민들의 요청을 받아 보호수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보은=연합뉴스)
보은 500살 느티나무 보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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