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대앞에 있는 한 레스토랑.
현대적 인테리어에 주 메뉴는 각종 서양식 퓨전 요리입니다.
그런데 술은 이런 분위기와는 웬지 어울릴 것같지 않은 막걸리 일색입니다.
[장기철/홍대앞 'ㅊ'레스토랑 사장 : 이건 광주요에서 나온 막걸리입니다.]
막걸리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음식점 사장이 영업을 하루 접고 막걸리를 즐기는 각계 각층의 사람들을 초대해 시음행사를 연 것입니다.
삼청동의 한 유명 레스토랑 사장은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팔 예정라며 시중에 아직 나오지 않은 신제품 막걸리를 들고 왔습니다.
[한윤주/삼청동 'ㅋ'레스토랑 사장 : 15도짜리래요. 지금 (양조장에서) 7도에서 8도까지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참가자들은 전국에서 만들어진 막걸리 10여 종의 맛을 비교해가며 점수를 매깁니다.
[신맛이 많이 나죠? (와인 시음보다 훨씬 재미있네요.) 복잡해요.]
술을 생산한 고장에 물맛과 기온에 따라 술 맛이 어떻게 달라지는 가를 음미하다 보면 막걸리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막걸리는 흰 잔에 마셔야 되요. 그래야 색깔을 볼 수 있는 거지.]
이렇게 장소불문, 세대불문 막걸리를 즐기는 세태속에 '뭔가 촌스럽다' '마시면 머리아프다'같은 선입견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이제는 특급 호텔에서도 막걸리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이 호텔 한식당에선 고향 막걸리와 이동 막걸리, 국순당 쌀 막걸리를 2만원~6만원대에 팔고 있습니다.
호텔 측은 고객들이 직접 맛을 볼 수 있도록 3가지 종류의 술을 조금씩 가져다 줍니다.
[구보/일본인 관광객: 호텔에서 막걸리를 마시니까 고급요리와도 잘 어우러져서 잘 마셨습니다.]
막걸리 수요를 맞추기 위해 아예 막걸리 룸 서비스를 시작한 곳도 있습니다.
서울 강남에 있는 이 호텔은 인사동이나 명동이 멀어서 동동주나 막걸리를 사먹기 어렵다는 일본인 관광객들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이 달 부터 룸서비스 메뉴에 동동주를 추가했습니다.
이제는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특급호텔에서든 막걸리를 파는 것, 마시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배혜정/'배혜정누룩도'가 대표 : 내가 이걸 마시는게 창피하지 않다. 멋있다고 젊은사람들한테 심어줄 수 있디면 더 확산될 것입니다.]
막걸리의 인기가 반짝하는 유행이 아니라 새로운 술 문화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품질개발과 함께 막걸리도 와인처럼 분위기 있게 마실수 있는 고급 술이라는 이미지를 심는 마케팅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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