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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진영 '빅3', 4.29 재보선 후 '마이웨이'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무소속 정동영 의원, 손학규 전 대표 등 이른바 민주진영의 `빅3'가 4.29 재보선 후 일단 `각자도생'의 길로 들어섰다.

공천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했던 정 대표와 정 의원은 재보선에서 사실상 `무승부'로 비긴 뒤 `정(丁)-정(鄭)' 격돌의 `2라운드'를 대비하고 있고,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손 전 대표는 또다시 칩거에 들어갔다.

세 사람은 현재 서 있는 위치는 각각 다르지만 서로 복잡한 정치적 함수관계에 얽힌 채 진로 모색에 나선 모양새이다.

정 의원 공천배제로 배수진을 쳤던 정 대표는 수도권 석권으로 오랜만에 `Mr.스마일'로 돌아왔다. 재보선 성적표로 당내 입지를 보다 탄탄하게 다지며 대권주자 반열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재보선 결과로 한숨을 돌린 정 대표의 시선은 이제 가깝게는 6월 국회와 10월 재보선, 그리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향하고 있다. 재보선의 여세를 몰아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시험대를 무난히 통과,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정 대표는 `뉴민주당 플랜'의 기치를 내걸고 강력한 야당 건설을 위한 전열 정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뉴민주당 플랜에 대한 의견수렴차 이달 중 전국 순회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정 의원 복당 문제를 둘러싼 논란을 잠재우면서 내부 통합을 이뤄내야 하는 녹록지 않은 과제가 어깨에 놓여 있다.

신 건 의원의 동반당선으로 `텃밭'내 영향력을 과시하며 6년만에 원내 진입한 정 의원은 우선 복당 성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역대 재보선 사상 최다 득표율로 당선된 점 등을 들어 공천배제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당의 쇄신과 재건을 내걸고 주류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곧바로 복당 신청을 하겠다는 공언과 달리 호흡조절에 들어갔다. 적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상경하지 않고 당선사례차 전주에 계속 머무를 것이라고 한다.

당내 우호그룹을 통해 물밑작업을 전개하면서 복당 기회를 엿보며 복당 전까지 당 밖에서 비주류의 구심을 자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측근은 "당분간 `로키'로 가겠지만 복당 당위성에 대해 계속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공분야인 외통위 배치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일정시점이 되면 정 대표의 복당 불가론과 정 의원의 복당 당위론간 정면 격돌이 불가피해지면서 복당 논란이 계파갈등의 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각에선 정 대표가 반(反)MB 전선 동력 확대와 텃밭 민심 끌어안기 차원에서 극적으로 복당을 허용할 개연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나 정 대표의 구심점 강화와 주류측 강경기류 등을 감안할 때 전망은 상당히 불투명하다. 계속 복당 문턱을 넘지 못할 경우 정 의원이 신당 창당 카드로 압박에 나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돈다.

수도권 지원유세로 깜짝 등장했던 손 전 대표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역할을 할 준비가 되면 돌아오겠다"며 다시 `야인'으로 되돌아갔다. 춘천과 충주 변두리에 마련한 거처를 오가며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채 `칩거정치'를 재개할 예정이다.

손 전 대표는 당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통해 수도권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 정계복귀의 발판을 닦는 성과를 얻었다. 당의 요청에 부응하는 형태로 10월 재보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 측근은 "큰 정치를 위한 자기성찰의 침묵모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이들 3인의 경쟁이 내년 지방선거와 차기 당권투쟁을 앞두고 본격적인 지분 다툼 양상으로 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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