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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실물경제에도 '봄바람'…환율도 '뚝'

<앵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실물 경제지표도 봄바람을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부 정형택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 어떤 실물 지표들에서 좋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진작부터 경기 바닥론이 제기돼 왔는데요.

일부 경제지표가 실물지표가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실물시장에까지 경기회복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3월 광공업지수는 2월보다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월 대비 석 달째 상승세를 이어간 겁니다.

물론 1년 전에 비해서는 1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전히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 1월 25% 넘게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일단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 같습니다.

특히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 동행 지수가 1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전망하는 선행지수도 석 달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재고 역시 1년 전에 비해 5.7% 줄었는데요.

그만큼 생산을 늘려야 하니까 이 역시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빠르게 살아나고 있는데요.

한국은행이 조사한 4월 기업경기 실사 지수는 전달보다 12포인트나 급등했습니다.

<앵커>

지표들은 그렇지만, 사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도 느끼지만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체감경기가 살아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소비와 투자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지금이 바닥이라고 하더라도 빠르게 바닥을 치고 올라가기까지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3월 서비스생산은 2월에 비해 0.7%, 1년 전에 비해서는 0.6% 감소했습니다.

소비재 판매도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5.3%나 줄었고, 설비투자 역시 23.7%나 감소했습니다.

내수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수출 역시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인데요.

선진국 경기가 확실하게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효과는 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V자형 회복을 하기보다는 거친 L자형, 그러니까 횡보를 하면서도 등락을 거듭하는 회복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금융시장을 보면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이런 L자형 생각을 안 하는 것 같아요. 어제(30일) 주가가 오른 것만 봐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증시는 통상 경기를 선반영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물론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해서는 차이가 있지만, 일단 바닥이 가까웠다는 점에서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기관과 외국인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어제 주가 상승을 이끌었는데요.

특히 외국인은 5천8백억 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1천370선에 바짝 다가서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코스닥 지수도 사흘 만에 500선을 회복했습니다.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60원 가까이 내렸는데요.

1천282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넉 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오늘은 4월 무역수지가 발표되는데요.

40억 달러가 넘는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환율은 좀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금융시장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산책 나온 개'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개가 주인보다 앞서 갈 수는 있지만, 주인이 멈추거나 방향을 바꿔 되돌아가면 결국 개는 주인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실물경기의 회복 없이는 금융시장의 봄날도 그리 길지 않다는 뜻입니다.

<앵커>

정부와 채권단이 건설과 조선업계에 이어서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채권단의 기업 옥석 가리기가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건설·조선·해운 업종에 이어 나머지 전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먼저 대출규모가 5백억 원 이상인 1천4백 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다음달 말까지 신용위험 평가를 실시하게 되는데요.

지금까지 4백여 개 기업이 1차 구조조정 대상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부 평가에서도 불합격 판정을 받게 되면 워크아웃이나 퇴출 절차를 밟게 됩니다.

또 앞서 시작된 구조조정도 차질없이 진행되는데요.

먼저 이달 말까지 건설과 조선 업종에 대한 추가 부실 여부를 가려낼 예정입니다.

또 중·소형 해운사 140여 곳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를 다음달 말까지 마무리 짓기로 했습니다.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하반기에는 실업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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