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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돈 미끼로 외국인 근로자 돌려보내

경기침체로 실직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늘어나면서 일본 정부가 약간의 돈을 미끼로 이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정책을 시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일본은 외국인 근로자 중 본국으로 돌아가기로 약속하는 사람들에게 3천달러 상당의 항공료와 배우자 및 직계비속 1인당 2천달러씩을 지급하고 있다.

대신 이들은 다시는 일본에서 취업비자를 받을 수 없고 함께 떠나는 자녀들 역시 일본에서 일할 수 없게 된다.

이 같은 정책은 일본에 거주하면서 생산직에 종사하는 수십만명의 남미 근로자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100여명의 근로자들과 그 가족들이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일본은 지난 1990년 부족한 산업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남미에 거주하던 일본계 후손들을 초청하는 정책을 폈으며 현재 브라질이나 페루 이주민 36만6천여명이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불황이 계속되면서 대량 실직 현상이 이어지자 일본 정부는 실업자 증가로 인한 부담을 덜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조치가 몰인정할 뿐 아니라 초고령화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일본의 장래를 감안하지 않은 근시안적인 조치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또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경제개방 측면에서 일본이 그동안 거둔 성과를 크게 깎아내리는 것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일본 이주정책 연구소의 사카나카 히데노리는 "일본은 스스로 제 발등을 찍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지금 불황이긴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들 없이 미래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근로자들 사이에서도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에 거주한지 6년째라는 시부야 웰링턴은 "일본은 외국인 근로자가 필요한 동안에는 모른 체 하더니 경제가 어려워지자 우리에게 약간의 현금을 던져주며 잘 가라고 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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