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몸이 불편해도 베풀 줄 아는 사람, 몸은 멀쩡해도 욕심만 있는 사람, 우리 사회에서 정말 장애가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우리에게 이런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한 신부님이 있습니다.
조성원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박민서 신부의 세상에는 소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전하는 건 소리가 없어도 충분합니다.
두 살 때, 홍역 때문에 먹은 약의 부작용으로 박 신부는 소리를 빼았겼습니다.
친구들의 놀림, 그리고 일반 학교로부터 입학을 거부 당한 아픈 기억을 뒤로 하고, 사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농아 종합대학이 있는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박민서 신부 :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신부가 돼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영어 수화는 물론 신학 공부도 쉽지 않았지만 10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지난 2007년, 꿈에 그리던 서품을 받았습니다.
세계 15번째, 아시아에서는 첫 청각 장애인 신부가 된 겁니다.
[고통 없이는 원하는 게 이루어질 수 없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박 신부가 집전하는 가톨릭 농아 선교회 수화 미사에는 전국의 청각 장애인들이 모여듭니다.
듣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인터넷으로 수화 강론도 시작했고, 청각 장애가 있는 수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교도소도 찾아다닙니다.
15만 청각장애인과 4백만 장애인, 어려움에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말이 아닌 마음으로 희망을 전하는 박 신부는 올해의 장애인으로 선정됐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지만 서로 관심을 갖고 나누는 삶을 살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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