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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노무현-검찰 아닌 노무현-박연차 진실게임"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검찰과 노무현 전 대통령 사이의 진실 게임 양상으로 비춰지는데 대해 검찰이 불만을 표시했다.

이는 '치킨게임'(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는 게임이론)이라는 용어까지 나오면서 마치 검찰이 노 전 대통령만 겨냥해 '표적수사'를 하는 게 아니냐는 쪽으로 여론이 흐르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만표 대검 수사 기획관은 14일 "이번 사건은 노 전 대통령과 검찰의 진실 게임이 아니라 노 전 대통령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진실 게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은 공익의 대표자로서 누구의 주장이 진실에 부합하느냐를 규명하고 있다"며 검찰과 노 전 대통령 간의 '정면승부' 양상으로 비춰지는데 대해 불편함을 표출했다.

노 전 대통령이 고비 때마다 홈페이지를 이용해 검찰 수사에 반박하는 글을 게시하면서 이번 수사를 양 측의 수싸움으로 바라보는 흐름이 나타난 것도 사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체포되자 "집(권양숙 여사)에서 돈을 받았다"는 글을 올려 금품수수자를 노 전 대통령으로 지목하던 검찰 수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다음 날에도 그는 "제가 알고 있는 진실과 검찰이 의심하고 있는 프레임이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권 여사가 조사를 받고 아들 건호 씨가 소환을 앞둔 시점이던 지난 12일에는 '해명과 방어가 필요하다'며 수사에 강한 불신을 표했다.

검찰 역시 이에 적극 대응했다.

권 여사가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100만 달러와 3억원을 받았다고 하면서도 용처를 밝히지 않은 점을 비판한 것.

검찰 내부에서조차 '승부사'인 노 전 대통령이 선제 공격을 한 만큼 검찰도 더이상 물러설 수 없지 않냐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 기획관은 이날 "검찰과 노 전 대통령 사이의 진실 공방이란 표현은 부적절하다"며 확전일로로 치닫는 구도로 외부에 비치는 점을 제어하고 나섰다.

그는 "검찰은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 권 여사의 진술 가운데 무엇이 신빙성이 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지 사건의 당사자로 끼어드는 게 아니다. 현재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상대방을 자극하는 표현은 자제해달라"고 언론에 부탁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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