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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캔'만한 풀HD 캠코더∼∼∼

캠코더가 손 안에 들어간다

전자업계를 담당하다보니 항상 나도 모르게 내뱉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 기술 발전이란~~~!!!"

동영상을 직접 찍는 것, 정말 신나죠. 저도 얼리 어덥터는 아니라도 동영상에 워낙 관심이 많아서였는지 15년전 쯤 8mm 일제 캠코더를 사온 뒤 보물처럼 '모시며' 열심히 찍어 댔습니다. 큰 애가 갓난 아기였을 때, 그리고 아장아장 걸을 때, 아버님 환갑 등등...정말 많은 가족사를 8mm 테잎에 담았죠.

재생은 조그만 8mm 테잎이 들어가는 VHS 비디오 테잎만한 '틀'에 맞춰넣고, 비디오 재생기에 돌려서 봐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번잡하긴 해도 당시엔 너무나 신기하고도 신나는 '행사' 였습니다.

10여년쯤, 6mm 디지털 캠코더가 선보이기 시작할 무렵, 그 조그마한 크기와 디지털 화면이라는 매력에, 선뜻 새 제품을 샀습니다. 그 캠코더로는 둘째 아이 어렸을 때 모습을 한껏 담았죠. 지금은 돌아가신 외할머니 팔순 잔치도 그 테잎에 담겨 있습니다. 이 때는 조그만 캠코더와 TV를 연결해서 화면을 재생시켜 보곤 했습니다.

어느새 캠코더를 잡은 지 2년 정도가 돼 갑니다. 크기도 크기려니와 테잎 시스템이 번거롭다고 느껴진 겁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워낙 성능이 좋아지다보니 간단한 장면은 디카로 찍고, 아주 급한 경우엔 휴대전화의 동영상 촬영 기능에 의존합니다.

편하긴 한데...아쉬운 건 화질 문제죠. 아이들 학예회에 가서 열심히 찍었는데 동영상이 워낙 작은데다 화질이 떨어져서 후회하곤 했습니다.

이런 고민을 확 풀어줄 만한 신제품이 나왔다는 보도자료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삼성전자에서 진짜 커피캔 하나만한 풀 HD초고화질 캠코더를 출시했다고 합니다. 모델명은 HMX-R10 이라는데요. 가로 12.5cm 두께 4cm 랍니다. 무게는 배터리 빼고 225g 이랍니다. 정말 커피캔 하나만한 크기에 그 무겝니다.

그런데 기능은 한층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9백만 화소의 CMOS 이미지 센서를 사용했답니다. 이전 모델은 640만 화소였다니, 동영상 화질의 차이가 정말 눈에 확 들어오겠죠. 거기다 정지영상을 찍을 경우엔 그 화질이 1,200만 화소나 된답니다. 웬만한 고화질 디카보다 더 뛰어납니다.

더 마음에 드는 것은 동영상을 찍다가 정지영상도 버튼 하나면 된다는 겁니다. 동시에 동영상과 정지영상을 찍을 수 있다는 거죠... 슬로우 모션 기능을 사용하면 보통 1초에 60장으로 구성돼 있는 동영상을 1초에 최대 600장까지로 나누어 찍을 수 있다고 합니다.

자연 과학 실험할 때..예를 들어 촛불 꺼지는 순간이나 물풍선 터지는 순간 등을 찍어보면 재미있겠죠. 어른들은 골프 샷 교정할 때 써봐도 좋을 것 같구요.

8기가 메모리 카드를 쓰면 동영상 70분을 찍을 수 있고, 32기가짜리 카드를 쓰면 280분을 찍을 수 있다고 하니, 멀리 여행갈 때도 테잎 걱정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가격인데요. 보통 요즘 일제 미니형 풀 HD캠코더는 100만 원 정도 합니다. 이 제품은 84만원대 라고 합니다. 그다지 싸지는 않지만 경쟁 제품보다는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비교적 싼 가격에 성능을 더 높이고, 크기를 이렇게까지 줄일 수 있는 건 기본적으로 발전된 반도체 기술과 광학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하나 놓쳐서는 시장에서 이겨 나갈 수 없습니다. 삼성전자측은 이 제품으로 캠코더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큰 소리 치고 있는데...기대해 볼까요?

오늘은 좀 신나서 흥분해 봤습니다.

 

[편집자주] 경제부 산업팀에서 활약 중인 홍순준 기자는 삼성.LG등 전자업계와 공정위, 소비자원을 출입하고 있는 고참 기자입니다.  1995년 입사 후에는 사회부, 정치부 기자로 잔뼈가 굵었고 사건팀의 리더인 '시경 캡'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특유의 돌파력과 폭넓은 취재로 보내오는 기업 내면의 깊은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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