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치러진 제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빼어난 기량을 과시하며 준우승을 달성한 한국 야구대표팀의 '성공 방정식'은 무엇일까.
LG경제연구원은 14일 '한국야구의 성공에서 배우는 경영의 지혜'라는 보고서에서 기업경영의 모범답안으로 떠오른 한국야구의 성공 요인을 경영학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연구원은 한국 야구에서 배워야 할 경영 포인트를 ▲ 확고한 목적의식 ▲ 살아있는 데이타 분석 ▲ 강력한 팀워크 ▲ 감독과 선수 간 신뢰 ▲ 철저한 실패 분석 등으로 요약했다.
우선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의 야구 금메달이 우연이 아니며 세계 수준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재평가받겠다는 확고한 목적의식이 팀 결속을 강화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야구는 정신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 멘탈 스포츠(Mental Sports)이기 때문에 이런 소명의식이 한국야구의 잠재력을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데이타 적용에서도 일본팀이 기계적인 분석에 의존했다면 한국팀은 자료에 숨어있는 의미를 찾아내 상황별로 유연하게 활용했다고 평가했다.
가령 박빙의 승부가 예견되는 경기에서는 강속구 투수를 상대로 초반에 도루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지만 4강 리그진출 전에서 일본의 최고 투수인 다르빗슈를 상대로 1회 과감한 도루를 감행, 허를 찔러 승기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스타플레이어'보다는 팀워크 중심으로 선수를 구성한 것도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김인식 감독은 각 포지션별 최고 명성을 지닌 선수보다는, 팀이 추구하는 야구를 이해하면서 수비를 잘 뒷받침할 선수들을 위주로 선발 배치했다.
작년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이승엽 선수나 이번 WBC 대회에서 추신수 선수가 친 홈런은 감독과 선수의 신뢰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올림픽 내내 부진했던 이승엽이 준결승과 결승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홈런을, 추신수가 WBC 준결승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을 친 것은 감독이 이들에게 끊임없는 믿음과 기회를 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일본에 콜드게임으로 대패한 직후 철저한 패인 분석이 있었기에 다음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국팀은 일본 타자의 성향을 치밀하게 분석했고, 그 이후로는 투수들의 볼 배합을 바꿔 일본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었다.
연구원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한국팀이 뛰어난 수비로 상대팀의 경기 흐름을 막았고 실책을 최소화하는 등 그물망 수비를 펼쳤다는 점"이라며 "이는 기본기에 충실했다는 의미로 기업도 거창한 것보다는 평범한 것을 탁월하게 실행함으로써 초일류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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