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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눈 ⑧ "기다리는 것도 투자"

고수의 눈, 오늘은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만났습니다. 구 전무는 유동성 장세로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기다리는 것도 투자'라고 말했습니다.

Q. 지난주 증시는?

 "금융시스템 복원 기대로 인한 유동성 장세"

지난주에는 일부 악재들이 있었음에도 유동성의 힘을 보여준 시장이었다.금융주와 건설주, 코스닥이 많이 올랐다.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의 모습이다. 최근 기업들의 부도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정책 금리 인하로 기업들의 자금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주식시장으로 돈이 움직이고 있다.수익을 쫓아 주식시장에 단기적으로 돈이 집중되고 있다.

또, 지속적인 금리 인하와 G20의 정책 공조, 이를 통한 금융시장 메커니즘 회복에 대한 기대로 글로벌 증시가 상승했다.금융시스템 복원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유동성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GDP나 설비투자, 교역 등 경제 지표들은 아직까지 크게 개선된 게 없다.기업들의 실적도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얘기하긴 어려운 상황이다.한번 조정이 올 수 있다.

Q.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를 어떻게 보나?

"외국인 투자는 수익률 쫓는 단기자금일 가능성 커"

추세적으로는 단기자금이다. 달러 약세를 예측하기 때문에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한 자금이다. 비교적 한국 기업들이 다른 국가보다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와신흥국가에 대한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높여가면서,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그러나 새롭게 펀딩(funding)해서 한국에 투자하는 것으로 보기에는 어렵다.시장이 불안한 만큼 외국인들은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Q. 1분기 실적 전망은?

"업종별로 실적 전망 엇갈려"  "고환율 수혜본 대기업이 나을 것"

우려보다는 대기업 위주로 실적이 잘 나올 것으로 본다. 환율 수혜 효과가 분명 있었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은 환차익에 대한 수혜를 못 보면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 보면, IT쪽이 비교적 잘 나올 것이다. 반도체와 LCD 실적이 괜찮을 거다. 석유화학 업종도 지난해보다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내수 관련 쪽에서는, 통신서비스와 게임 산업 실적이 지난해 4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다.

반면, 금융주들은 사정이 나쁠 것으로 보인다.은행들은 충당금 설정으로 인해 대부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 역시 마찬가지다. 자동차는 상황은 나아졌지만 재고 부담이 있기 때문에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할 거다.

Q. 미국발 어닝 쇼크 오나?

"1분기 실적 부진할 것... 증시 충격은 제한적"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국내 증시의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직까지는 부동산 가격이나 실물 지표들이 하락 추세다.올 1분기에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본다. 외국인이 순매도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대규모 매도 공세는 없을 것이다.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공포는 없을 것이다. 전 세계적인 금융 공조가 이뤄지고 있고,무엇보다 미 연준이 자국의 투자은행들을 파산으로 끌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 신뢰를 만들었다. 때문에 지난해 리먼 사태 때처럼 미국 금융기관들이 신흥국에서 급격히 자산을 회수할 만큼 급한 상황이 오지는 않을 거다.

Q. 증시 전망은?

"올 하반기 1,600까지 상승 가능... 上低下高 전망"

일단 심리적 지지선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지난 1, 2월에 1,000~1,200의 박스권을 보였다면, 3월부터는 1,100~1,300으로 밴드(구간)를 높였다.4월에는 상단을 더 높여서, 150~1,400 사이가 될 것으로 본다. 상반기 중 최고 1,450까지 갈 수도 있다.

그러나 벨류에이션 상 합리적인 수준은 1,350이다. 1,200까지 조정은 가능하다. 올 하반기에는 1,600까지 상승할 수 있다. 3분기에 실물 경기가 회복되고 금융 시스템이 복원되면 대기업 위주로 주가가 오를 것이다.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음에도 올해 전체로는 '상저하고'를 전망한다.

Q. 코스닥 과열 논란은?

"유동성 장세의 전형적인 모습"  "옥석가리는 시기 올 것"

유동성 장세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건설, 금융, 코스닥.코스닥 시장은 시가 총액과 거래량이 적어 수익률 게임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코스닥 과열을 가져 온 정부의 정책적 이슈, 테마에 대한 열풍들이결국에는 '과연 실적이 있나? 경쟁력이 있나? 수익 모델이 있나?'라는본질적인 문제로 귀착될 거다. 자연히 옥석을 가리는 시기가 올 것이다. 유동성 장세의 특징이 없어지면 코스피보다 수익률이 나빠질 수 있다.펀더멘털 측면에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더 어렵다는 점을반드시 염두해둬야 한다.

Q. 바람직한 투자 전략은?

"목표수익률 정해놓고 매매"  "기다리는 것도 투자"

이번 경제 위기로 산업구도 개편이 시작될 것이다.언제까지 정부 지출로 기업 살리기를 할 수는 없다. 다시 시장 기능으로 복원된다.자연히, 자본력과 경쟁력, 브랜드파워 없는 곳은 퇴출될 것이다.

미 자동차 산업이 대표적이다. 기업들이 인수, 파산돼야 시장의 궁극적인 문제인 공급과잉이 해소된다. 한국 기업에는 기회 요인이 많다.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장세로 인해 심리적 저점을 높여갈 것이다.

그러나 실물 경기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항상 조정 가능성이 있다.따라서 잔파동을 이용한 주식 투자가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올 상반기에는 목표 수익률을 정해놓고 단기 매매하는 것이 수익률을 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목표 가격대를 이용한 매매가 오히려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

상반기까지는 여전히 변동성 큰 장세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때문에 한 종목을 사서 쭉 기다리는 쏠림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지금은 주식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금을 들고 기다리는 것 역시, 투자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개인 투자자들은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편집자주] 경제부 정형택 기자는 아침뉴스인 <출발! 모닝와이드> '정형택 기자의 5분경제'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2003년 SBS 공채로 입사한 정기자는 사회부 사건팀과 기획취재팀 등을 거치고 현재는 증권업계를 취재하며 금융시장 흐름에 대한 심도있는 기사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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