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는 어렵다. 단어와 문법뿐아니라 표현방법, 그 나라 문화까지 알아야 한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미국 사람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아주 쉬운 표현도 막상 말하려고 하면 입밖으로 잘 나오질 않는다.
그러면 외국인으로 영어를 어느정도 하는게 좋을까?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녔고, 뉴욕 특파원을 하면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완벽하게 잘할수도 없고, 잘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대화에 담긴 내용이 중요하다는걸 많이 느낀다.
미국 사람 입장에서도, 미국 사람이 영어를 잘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외국인이 외국 액센트로 영어를 할때, '아 이 친구는 영어를 제 2외국어로 배운 친구구나'라는 인식과 함께 나름대로 평가를 해주는 것같다.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다.
스스로 평가할때 내가 하는 영어의 절반 정도는 문법적으로 틀리거나, 또는 미국 사람들이 실제 생활에서 별로 안쓰는 표현인 것같다. 그래도 미국 사람들이 거의 다 알아듣는다.
대학원 다닐때도, 숙제를 해가거나, 시험 답안지를 제출하면, 미국 교수들이 내용도 내용이지만 표현이나 문법적으로 틀린 부분을 많이 수정해준 기억이 있다.
외국인이라는점을 감안해주었기 때문에 그래도 겨우 겨우^^ 학점을 받았고 졸업한 것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체로 영어를 할때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하다보니, 말문이 더 막히는 것같다.
기본적인 문법 지식과 단어 등을 익힌 뒤에는 대충이라도 자꾸 말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와함께 미국 사람과 그래도 제대로 된 대화를 하려면 책이나 뉴스를 많이 접하고, 지식과 교양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미국이 중국의 티벳 문제를 거론할 때, 저녁 자리에서 미국 기자들에게 이런 말을 해서 상당히 깊은 인상을 준 기억이 있다.
-- 물론 당신들 말이 백번 옳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한테 그런 말을 할 자격은 없다. 인디언 문제도 그렇고 만약, 미국 영토로 편입된 서부의 주들이 다시 멕시코로 돌아가겠다고 하면 미국 정부와 미국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겠는가?---
당시에, 내가 완벽한 영어로 이 말을 하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완벽한 영어로 아무 내용 없는 말을 하는 것보다는 비록 한국어 액센트가 섞인 완벽하지 않은 영어지만 확실한 내용이 있는 말을 하는게 중요한 것같다.
물론, 확실한 내용에 외국인이지만 완벽한 영어까지 구사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외국인이 서툰 영어를 하는건 당연한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일단 대충 아무 말이나 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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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최희준 기자는 매일 아침 생방송 모닝와이드에서 뉴욕 소식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92년 SBS에 입사해 사회부와 경제부 등을 거쳐 현재는 뉴욕특파원에서 생생하고 재미있는 미국의 정치.경제 소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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