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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 판세와 관전 포인트

경주 '친이.친박' 대결, 전주 'DY.신건 연대설' 주목

전국 5개 지역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4.29 재보선에서는 여야간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규모면에서는 '미니 선거'에 해당하지만, 18대 국회 들어 처음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선인 데다, 야권이 '현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선 만큼 여야 모두 승패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4∼15일 선관위 후보등록 후 16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됨에 따라 한나라당은 당 지도부의 선거분담 지원계획을 마련했으며, 13일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울산 북구와 경북 경주에서 선거지원을 벌이는 등 총력체제 가동을 시작했다.

민주당은 이날 선대본부를 꾸리고 공천 확정자들에게 공천장을 주는 것을 시작으로 선거모드에 돌입했다. 15일께 재보선 선대본부 발대식을 개최하는 등 표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경제살리기 재보선'(한나라당)과 '현 정권 심판론'(민주당)으로 이번 재보선에 대한 의미 부여가 엇갈린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측이 연루된 박연차 사건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탈당 및 무소속 전주 덕진 출마에 이어 신 건 전 국정원장(전주 완산을)과의 무소속 연대 추진설 등 민주당의 격화된 '집안싸움'도 이번 재보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한나라당내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후보간 경북 경주에서의 한판 승부도 관심거리다.

이 같은 휘발성이 강한 변수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중 한쪽이 '5대 0'으로 완패하는 경우의 수도 나올 수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도 있다.

◇인천 부평을 =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5곳 가운데 지역색이 가장 옅은 유일한 수도권 선거구다. 따라서 인천 부평을에서의 승패가 재보선 전체의 승패를 논하는 중요 척도가 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 차관을 지낸 이재훈 후보를 앞세운 한나라당과 GM대우의 전신인 대우차에 생산직으로 입사해 노동운동을 했던 홍영표 후보를 내세운 민주당은 저마다 '우세'를 확신하고 있다.

이재훈, 홍영표 후보 2파전으로 진행될 부평을 선거에서의 최대 현안은 GM대우를 비롯한 지역경제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GM대우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GM대우 및 부평 경제 살리기의 청사진을 누가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표심이 움직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한나라당은 '부평경제.GM대우 확실히 살리겠습니다'는 슬로건을 정한 이재훈 후보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선거기간 GM대우 지원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며,민주당은 '토박이 일꾼(홍영표) 대 낙하산 인사(이재훈)'의 구도를 내세워 유권자를 움직일 계획이다.

◇경북 경주 = 여야간 대결보다는 한나라당내 친이.친박 진영의 대결이 펼치지는 지역이다.

친이계의 핵심인사로 꼽히는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와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표의 안보특보를 지내 친박 성향으로 분류되는 무소속 정수성 후보가 수위를 놓고 겨루게 됐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정종복 후보를 공천한 이유로 '여론조사 결과'를 꼽는 만큼, 실제 선거에서도 정종복 후보가 앞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의원직을 상실한 김일윤 전 의원의 부인인 이순자 경주대 총장직무대행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 친박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표가 양분될 것이라는 점에서 판세가 정종복 후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정종복 후보가 승리하든, 정수성 후보가 승리하든 경주 재선거가 친이.친박의 대리전 성격으로 치러지는 데다, 선거 초반 '정수성 사퇴종용 논란'이 불거졌다는 점에서 적잖은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전주 덕진 = 전략공천된 민주당 김근식 후보와 지난 10일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간 '민주당 후보 대 당 대선후보 출신 무소속 후보'라는 아이러니한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이 지역은 정 전 장관의 '정치적 고향'으로, 정 전 장관의 지역내 영향력에 '정동영 동정론'까지 더해지면서 민주당으로선 어려운 전투를 벌이게 됐다.

민주당은 '통일전문가 신.구 대결'을 부각시키는 한편으로 김 후보가 '햇볕정책'의 대표적 이론가라는 점 등을 내세워 '김심'(金心.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중)을 적극 활용, '정동영 바람'을 차단하겠다는 복안.

하지만 민주당 예비후보였던 임수진 전 한국농촌공사 사장이 이날 무소속 출마를 선언키로 하는 등 당내 이탈이 현실화돼 당으로선 고민이 크다. 당내 전북 의원들도 정세균 대표 대 정동영 전 장관간 갈등 속에 어정쩡한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전희재 전북 행정부지사를 후보로 낸 상태로 민주당내 '집안싸움' 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전주 완산갑 = 친노 인사인 이광철 전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배출됐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승리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나 내심 정 전 장관의 무소속 돌풍이 확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정 전 장관측이 경선에서 탈락한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의 후원회장인 신 건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연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시못할 변수로 떠올랐다.

신 전 원장은 당초 고사했으나 러브콜이 계속되자 막판 고심 중이라는 후문이다. 정 전 장관측이 친노 대 비노간 대결구도를 염두에 뒀다는 얘기도 들린다.

정 전 장관측은 전주고 동창인 김명곤 전 문화부 장관에도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홍근 김형욱 예비후보도 정 전 장관과 무소속 연대를 추진중이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무소속 연대설에 대해 "복당하겠다면서 뒤에서 비수를 꽂는 표리부동 정치와 배반정치의 전형"이라며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태기표 전 전북 정무부지사를 내세웠다. 구여권 후보간 갈등 구조의 어부지리로 두 자릿수 득표까지 기대하고 있다.

◇울산 북 =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후보 단일화 성사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양당은 '노동 1번지' 탈환을 목표로 민노당 김창현-진보신당 조승수 후보간 단일화를 추진 중이나 후보등록 시작 하루전인 13일전까지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지지율은 조 후보가 앞서고 있다.

빠르면 이날 중으로 양당 대표간 회동이 열릴 예정이며, 양당은 후보 등록 이후라도 단일화를 계속 추진키로 했다. 여기에는 단일화만 되면 당선 안정권안에 들 수 있지만 반대로 실패하면 뒤질 수 있다는 절박감이 깔려 있다.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공천한 한나라당은 지역내 당 지지도가 40%를 웃돈다는 점을 들어 진보정당 단일화와 관계 없이 승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역 영향력이 높은 정몽준 최고위원의 지원사격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후보 인지도가 낮은데다 노조세가 강한 지역 특성상 안심할 처지는 못된다. 이에 따라 당과 후보를 연계시키는 전략을 적극 구사키로 했으며 여당 프리미엄을 활용, 울산북구 발전 청사진도 제시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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