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미국 컨테이너선 머스크 앨라배마호의 리처드 필립스 선장이 미국인들에게 새로운 영웅으로 각인되고 있다.
필립스 선장이 선원들을 대신해 해적들에게 억류된 것으로 미국 언론들이 전하고 있는데다 그가 지난 9일 밤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하다 실패하면서 상황이 점점 더 긴박하게 전개되고 때문이다.
또 해적들은 필립스 선장의 몸값으로 200만달러를 요구하면서 만약 미 해군이 선장을 구하기 위해 그가 억류돼 있는 구명정을 공격하면 선장을 살해하겠다는 협박까지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10일 프랑스 해군이 소말리아 해적에 억류된 요트와 인질 구출작전을 하던 중 저항하던 해적들이 쏜 총에 인질 1명이 숨지는 비극적인 사태까지 빚어졌다.
이에 따라 이번 인질사태를 초조하게 지켜보는 필립스 선장의 가족들과 고향 주민들뿐만 아니라 시시각각으로 전해지는 방송 속보를 시청하는 미국인들도 긴장을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버몬트 주에 사는 필립스 선장의 가족들은 그가 평소 보여줬던 희생정신과 책임감을 이번 인질 사태에서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필립스 선장의 아내 안드레아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가족과 저는 이웃과 지역사회 그리고 국민들의 쏟아지는 지원에 감사한다"면서 "저의 남편은 강한 사람이다. 우리도 그에 대해 강한 믿음을 계속 가질 것이다. 여러분도 똑같이 해주길 바란다"고 밝히며 남편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안드레아의 여동생은 "필립스 선장이 선원들을 대신해 해적들에게 붙잡혔다"면서 "그게 바로 리처드이며 그것이 리처드의 모습"이라고 그를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그녀는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고 말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오바마 행정부도 미국 국적 선박에 대한 해적 납치사건이 미국 역사상 200여년만에 처음으로 일어났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지만, 무엇보다 납치된 선장의 신변안전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양 해상에서 해적들과 대치하며 구출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국방부는 물론 백악관에 이르기까지 초긴장 상태다.
AP통신과 CNN과 CBS 방송 등 미 언론들도 이날 필립스 선장이 바다에 뛰어들어 탈출을 시도하자 해적들이 그를 붙잡기 위해 총까지 쏘며 추격전을 벌였다고 미 해군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하는 등 인도양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시시각각 긴급 뉴스로 전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현재 필립스 선장을 구하기 위해 P-3 오리온 정찰기를 소말리아 해역에 긴급출동시켰고 주변에 해적 소탕을 위해 초계활동을 벌이던 구축함 '베인브리지'호를 필립스 선장이 억류돼 있는 구명정을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는 해상까지 근접 배치해 놓고 있다.
또 헬기를 탑재한 구축함 할리버튼호까지 곧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며 해적들과의 협상과 구출작전 수행을 위해 미국 정부는 연방수사국(FBI) 인질구조팀까지 현지에 급파해 해군의 작전을 돕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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