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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오바마에 뿔났나…"대사후보 거부"

'줄기세포 허용' 반감 해석…캐럴라인 케네디 포함돼

로마 교황청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임명을 고려중이던 교황청 주재 미국대사 후보 3명에 대해 비공식적인 거부의 뜻을 전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탈리아 현지 신문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이는 낙태 지지와 줄기세포 연구 허용 등의 조치를 취한 오바마 정부에 대한 교황청의 반감의 표현으로 해석했다.

특히 교황청이 거부한 인사 중에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로서 올해 초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후임 뉴욕주 연방상원 의원직 도전을 꿈꿨다가 포기했던 캐럴라인 케네디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현지 신문인 일 지오르날레는 교황청에 의해 비공식 거부당한 인사들에는 케네디와 더글러스 크믹 페퍼다인대 헌법학 교수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모두 대선 당시 오바마 현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후원자였다.

일 지오르날레지는 "적어도 3명의 후보 이름이 공식적인 지명 제안이 이뤄지기도 전에 불살라졌다"고 전했다.

파노라마와 꼬리에레 델라세라 등 이탈리아의 다른 두 신문도 미국이 교황청 주재 대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교황청 대변인은 "미국으로부터 대사와 관련된 어떤 제안도 교황청에 도착하지 않았으며, 그래서 아무도 거부당하지 않았다"면서 "(거부) 소문들은 신빙성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다른 교황청 관계자는 이런 언급이 대사 후보들이 거부당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한 언급을 거부했다.

교황청 주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낙태에 찬성하는 인물을 대사직으로 지명할 경우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받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은 갈등이 계속될 경우 오는 7월 G8(주요 8개국) 회의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할 오바마 대통령의 교황 베네딕토 16세 알현이 무산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교황청은 오바마 대통령이 낙태 옹호단체들에 대한 정부 지원금지 정책을 폐기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오만하다"고 강하게 비판하는 등 교황청과 오바마 정부간에는 미묘한 갈등 기류가 빚어져 왔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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