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새벽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발생해 150여명의 사망자를 낸 지진을 한 과학자가 미리 경고했으나 당국이 묵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라퀼라 인근에 있는 국립 핵물리학연구소의 지진학자인 지암파올로 줄리아니는 지난 1월 중순부터 이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나타난 진동을 감지하고 거대한 지진이 있을 것임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줄리아니는 지진파가 아닌 라돈 방출량을 토대로 한 자신의 지진 예측 시스템에 따라 지진 가능성을 경고했다.
줄리아니의 경고가 알려지자 라퀼라에서는 한 달 전 일부 시민이 메가폰을 들고 차량으로 시내를 돌며 시민들에게 집을 비우고 피난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라퀼라 시 당국은 그의 줄리아니의 주장을 묵살했으며 그는 사회불안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경찰에 고발되고 웹사이트에 올려놓은 연구 결과물까지 강제로 삭제당했다.
심지어 이탈리아 시민보호국은 지난달 31일 라퀼라에서 위원회를 소집하고 "진동이 감지된 것은 라퀼라와 같은 지진지대에서는 정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며 주민들을 안심시키기까지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줄리아니는 5일 지진이 임박했다는 사실이 자신에게 분명해졌을 때에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며 "현재 벌어진 일을 양심에 비춰보고 나에게 사과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며 당국의 사과를 요구했다.
쥴리아니의 이 같은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이탈리아 정부는 7일 줄리아니의 경고는 과학적 근거를 결여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번 지진으로 러시아 방문도 취소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구호 활동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지진의 예측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퀼라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6.3의 강진으로 150여명의 사망자와 1천5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주거지를 잃은 사람은 5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당국은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 국무부는 현지 이재민 구호에 5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6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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