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식품회사.
주부 모니터 요원들의 회의가 시작됩니다.
[조하나/경기도 고양시 : 오늘 맛 테스트하러 왔습니다.]
오늘의 임무는, 출시를 앞둔 고추장의 맛을 평가하는 일.
[정답 따로 없는 거 아시죠. 본인이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적는 게 바로 정답입니다.]
향을 맡고 맛도 보고~
제품을 넣어 만든 요리도 시식해 보는데요.
날카롭고 구체적인 평가는 곧바로 제품에 반영됩니다.
[주부 모니터요원 : 아무래도 진한 게 좀 약간 시골적인 느낌이, 자연스러운 느낌이 나요.]
[박세정/식품업체 마케팅리서치팀 : 저희가 제품 개발 단계에서는 미처 몰랐던 부분들을 주부님들이 정말 잘 잡아내세요. 그래서 실제로 제품을 개선하는 데 있어서 주부님들이 주신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검토하고 있습니다.]
신제품 아이디어를 내거나, 광고를 모니터하는 것도 이들의 역할입니다.
이 회사의 주부 모니터단이 받는 보수는, 무료 신제품.
한 달에 한두 번 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활동비도 지급됩니다.
[이윤미/서울시 대조동 : 저희 의견이 반영된 제품이 나오니까 마트 같은 데서 보면 반갑기도 하고, 또 이렇게 시식도 해보고, 또 돈도 받아가고 하니까 1석 3조(라고 생각해요.)]
서울 잠실의 신규 아파트 단지입니다.
입주가 시작되기 전 누구보다 분주해진 사람들, 바로 아파트 품질을 사전 점검하는 주부 모니터단입니다.
[오늘 세대에, 공가세대 다 점검하시는 거고요.아직 계절이 그러니까 창문 열려있는 것 꼭 단속하시고요.]
아파트 거주 경험이 있는 모니터 요원이 집집 마다 돌면서, 붙박이 가구에 이상은 없는지, 모서리에 틈새가 생기진 않았는지 등을 구석구석 꼼꼼히 살펴 봅니다.
[선홈통 같은 경우 제대로 설치가 됐는지 확인을 해보고요. 혹시 얼룩이 있으면 누수가 된 건가 그런 것도 확인합니다.]
주부들이 점검한 내용은 입주 전에 반영돼 개선됩니다.
[김혜경/아파트 주부모니터 : 주부이기 때문에 실제로 생활하면서 뭐가 불편한지, 개선사항이 뭔지 장단점을 가장 잘 알잖아요. 저희가 개선사항을 건설사에다 의뢰를 하고 그러다보니까 그게 개선이 되고 그럴 때 굉장히 보람도 있고….]
요즘에는 한발 더 나아가 새 아파트에 들어올 입주민들에게 안내 도우미 역할까지 해주고 있는데요.
집안 시설물의 사용법을 직접 알려주고,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접수해 처리합니다.
[윤미순/신규 아파트 입주자 : 결혼하신 매니저 분들이 거의 다다 보니까 설명을 해도 이해력이 빨리 갈 수 있게 중요한 부분만 딱딱 짚어서 잘 해주니까 우리 엄마들이 알아듣기 쉽고….]
이 밖에도 화장품 회사나 생활용품, 유아용품 업체같이 주 구매층이 주부인 업체들도 주부 모니터단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행정안전부가 정책을 평가하고, 개선책을 내는 주부모니터단을 출범하는 등 공공기관 주부모니터단도 등장했습니다.
주부 모니터단에 관심이 있다면, 해당 기업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해 모집 공고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인데요.
관련 정보를 일일이 찾기 힘들다면, 기업별 모집 일정을 알려주고, 적당한 자리에 연결해주는 인터넷 사이트나 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