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 뉴욕증시가 `베어 마켓'(Bear market.약세장)을 벗어나 `불 마켓'(Bull market.상승장)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지난 1,2월과 이달 초 최악의 장을 겪으면서 다우 지수는 6천500선대까지 추락했었다. 한때 1만4천을 넘어섰던 것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그러나 이번주 화요일 들어 다우 지수는 나흘 연속 상승세를 타며 주간 상승률 9%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면서 7천200고지를 거뜬히 넘어섰다.
특히 `13일의 금요일'에 펼쳐진 장은 다우가 0.75%, 나스닥이 0.3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0.77% 상승한 데 그쳤지만, 화요일과 목요일의 급등세 직후에도 그동안 나타났던 매도 분위기가 나타나지 않고 완만한 `사자' 행렬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증시 전문가들은 뭔가 `국면전환'이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증시가 반짝 상승을 한 다음날이나 그 다음날에 반드시 그 만큼, 또는 그 이상의 하락을 기록했던 것과는 판이하다는 것이다.
브리핑 닷컴의 패트릭 오헤어는 "우리는 아직 숲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주 시장의 분위기가 현저히 바뀌었다"면서 "과거 부정적 마인드에서 긍정적 마인드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증시 랠리를 이끈 주역은 역설적으로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금융주들이었다. `공포'의 주범이었던 금융주들은 지난 10일 씨티그룹의 비크람 팬디트 최고경영자(CEO)가 내부 메모를 통해 올 해 들어 1∼2월 이익을 냈고 2007년 3분기 이후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조치로 인해 자본이 확충돼 미국 대형은행중 가장 튼튼한 은행이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마켓워치는 "리먼 브러더스 붕괴이후 금융주들을 감싸왔던 우려의 장막이 걷히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주 1달러짜리 `동전 주식'으로 전락했던 씨티 주식은 이번주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무려 한주동안 73%나 급등했고, 뱅크오브어메리카 주식 역시 83%가 치솟았으며, 웰스파고도 62%가 올라 금융주 상승을 주도했다.
그러나 다우 지수가 테크니컬 포인트인 7천선을 넘어섰다 해도 금융시장과 전반적인 경제의 어려움에 대한 우려는 증시가 과연 상승기조를 타고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 우려를 던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헤지펀드인 파블릭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운영하고 있는 제프리 파블릭은 "과거 2002년과 2003년에 7-8개월간의 약세장이 지속됐던 점으로 비쳐볼때 현재의 침체된 증시가 향후 2-3개월은 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랠리를 주도한 금융주들은 투자자들이 하락을 예상해 일단 시장 가격 밑으로 호가를 냈다가 이를 다시 회수하는 이른바 공매도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상승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 때문에 미 하원금융위원회 바니 프랭크 금융위원장은 주식시장에서 공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을 방지하는 이른바 '업틱룰(Uptick-rule)'을 부활시키겠다고까지 말했다.
업틱룰은 공매도시 시장가격 밑으로는 호가를 낼 수 없도록 하는 규정을 말한다. 업틱룰이 제정되면 공매도를 해도 주가를 떨어뜨리면서 주식을 팔 수 없기 때문에 공매도로 인한 주가하락이 제한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잠시 씨티그룹과 같은 유력 금융기관들이 국유화 되거나, 최소한 엄청난 정부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잊고 있는 것 같다"면서 금융 불안은 또 다시 찾아올 수 밖에 없는 불청객이라고 말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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