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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된 오바마, 정면 돌파할까?

'우파는 때리고, 좌파는 찌르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갈수록 '샌드위치' 신세가 되고 있다.

새 정부의 개혁안이 속속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때맞춰, 이에 실망한 진보와 이를 저지하려는 보수 사이에서 협공을 당하고 있는 것.

특히 경제, 국방, 교육, 노동 관련 분야에서 진보와 보수는 모두 불만을 나타내며 오바마의 발목을 잡는 양상이다.

AFP 통신은 11일 오바마가 우파뿐 아니라 좌파로부터도 욕을 먹고 있다고 전했다.

10일에는 오바마의 가장 강력한 우군 가운데 하나인 교원노조가 오바마에 발끈하고 나섰다.

오바마는 이날 워싱턴 히스패닉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이제 좋은 교사들에게 보상을 시작하고 나쁜 교사들은 봐주는 것을 그만둘 때"라며 세계일류 교육시스템 구축을 위해 교사들에 대한 성과급 지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오바마는 "미국의 어린이들은 매년 한국의 어린이들보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1개월이나 적다"고 지적하는 등 교사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발언을 연발했다.

오바마가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인 교원노조를 사실상 개혁대상으로 지목함에 따라 가뜩이나 오바마의 교육개혁안에 부정적이었던 노조 측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해 오바마는 320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미국 최대의 전국교육협의회(NEA) 연설에서 자신의 교육개혁안을 제시했다가 야유를 받은 바 있다.

아프가니스탄에 1만7천명을 추가 파병하고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을 5만명까지 늘리겠다는 오바마의 군사전략도 좌파와 진보세력은 물론, 이라크전 종전을 신조로 여겼던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당장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가 이라크 주둔 계획에 환영 대신 놀랍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반전.반인종 행동연대'(ANSWER: Act Now Stop Wars & End Racism)는 "오바마 대통령은 무기한 이라크를 불법 점령하는 데 실질적으로 동의했다"며 21일 워싱턴에서 반전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날 시위에는 미국 각지의 대학생 등 수천명이 참가, 낮 12시 국무부 앞을 출발해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과 보잉, 록히드 마틴 등 주요 방산업체 건물 앞을 행진하며 오바마의 반전 공약 이행을 촉구할 것이라고 이 단체측은 밝혔다.

오바마가 지난달 제출한 새 회계연도 예산안도 민주당 내의 반발을 사고 있다.

켄트 콘래드 상원 예산위원장은 연방정부의 농업보조금 삭감방안에 부정적이며, 막스 보커스 상원 재무위원장과 찰스 랑겔 하원 세입위원장은 부유층 증세로 의료개혁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에 대해 '자선 사업'에 가깝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런 와중에도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60%를 웃돌고 있어, 오바마가 이를 추진력으로 삼아 개혁안을 의도대로 밀어붙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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