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을 건학이념으로 삼고 있는 방송통신대 졸업생들의 면면이 어느 때보다 이채롭다.
30년간 방통대를 다니면서 10번이나 학사모를 쓰게된 지천명(知天命)과 이순(耳順)이 넘은 졸업생이 있는가 하면 산수(傘壽)가 넘은 나이에 당당히 학사학위를 거머쥔 막강 노익장도 있다.
모두가 공부를 너무나도 좋아해 방통대에 푹 빠져버린 사람들이다.
25일 열리는 학위수여식에서 각각 불어불문학과와 문화교양학과를 졸업하는 정재철(50), 이덕만(67)씨는 '직업이 방통대 대학생'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두 사람은 이번 졸업식까지 방통대에서만 10번째 졸업을 맞이한다.
정씨는 1979년 행정학과 입학을 시작으로 경영학과, 컴퓨터과학과, 법학과, 영어영문학과 등 9개 학과에서 학사학위를 받았고 불문학과 졸업까지 더하면 10번째 학사모를 쓰는 영광을 얻게 된다.
그는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에도 두각을 보여 방통대를 다니면서 정보처리기사와 전기기사, 소방설비기사, 위험물취급기능사 등 7개 자격증을 땄다.
정씨는 올 3월에는 국어국문과에 편입학해 11번째 학위 사냥에 나선다.
이씨도 노동부 공무원이던 1986년 농학과에 편입학한 것을 계기로 방통대와 인연을 맺어 그간 국문학과, 행정학과, 법학과, 교육과 등 9개 학과를 섭렵했다.
여가시간을 모두 방통대에 투자했다는 이씨는 올해 1학기 청소년교육과 3학년으로 편입해 11번째 학위 도전에 나선다.
일본학과에 다닌 나광수(81)옹은 최고령 졸업생의 영예를 안았다.
언제나 청년같은 마음으로 공부한다는 나옹은 일제시대에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빈곤 속에도 군에서 비행조종술을 배워 항공사 파일럿으로 근무하며 남부럽지 않은 직장생활을 했지만 공부에 대한 미련은 버리지 못했다.
그는 마침내 74세라는 고령에 방송통신고에 진학했고 내친 김에 방통대마저 입학해 당당히 학사학위를 따냈다.
나옹은 "노년에 경로당에서 노는 것보다 공부하는 것이 사람에게 더 뜻 깊은 일이다. 죽을 때까지 공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밖에 박경옥(39.여)씨는 이틀에 한번씩 신장투석을 받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국문학과를 졸업하며 김종술 전남대 명예교수도 중문학과에서 학사학위를 받는다.
24일 방통대에 따르면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학.석사 학위를 받는 1만7천801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45만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게 된다.
방통대는 한 학기당 등록금이 35만원으로 학기당 평균 14만∼17만명가량의 학생이 등록해 온라인 교육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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