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아들 2명을 살해한 20대 가장 최모(29)씨 대한 경찰수사가 진행되면서 범행의 잔혹성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24일 "최씨가 가족을 살해한 증거를 없애려고 방안에 석유를 뿌려 시신을 태우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화재로 베란다 창문의 유리가 깨지고 그 파편이 4.5m나 밖으로 튄 것은 집안에 뿌려진 석유에서 기름증기가 나와 폭발했기 때문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최씨는 지금까지도 "라이터로 이불에 불을 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최씨가 석유로 큰불을 내 시신을 훼손하려 한 의도가 다분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살인을 단순 화재로 위장하려 했던 최씨의 방화로 아내 허모(30)씨와 아들 2명은 23일 새벽 자신의 집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최씨 범행의 잔혹함은 시신 검안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아내 허씨는 복부와 목 등에 10회 이상, 큰아들은 7회 이상 흉기에 찔린 자국이 있었다.
최씨는 "말다툼 끝에 화를 참지 못하고 아내를 찔렀고 그 옆에서 우는 큰아들도 찔렀다"고 말했으며 잠을 자고 있던 작은아들은 흉기로 죽이지는 않았지만 방화 현장에 그대로 남겨 둠으로써 일가족 모두를 숨지게 하는 비정함을 보였다.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부인과 교대로 근무를 해 온 최씨가 한창 일하던 새벽 2시30분께 갑자기 집으로 들어간 것도 계획된 범죄임을 의심케 한다고 경찰은 전했다.
최씨는 "전날 편의점에 찾아온 아버지가 아내와 싸운 사실을 알고 아내를 달래주기 위해 집에 갔다"고 진술했지만 아내가 자고 있을 시간에 대화를 시도했다는 게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정황들로 미뤄 경찰은 최씨의 비정한 범행이 '홧김'에 의한 살인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한 최씨가 보험금을 노리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이 지금까지 파악된 바로는 최씨와 아내 허씨를 피보험자로 하는 보험이 각각 3개씩, 아들들 이름으로 가입한 보험이 3개로 최씨 가족은 총 9개의 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경찰은 "최씨 가족이 든 보험의 성격과 액수는 보통의 가족들이 가입하는 수준이지만 최씨가 보험금을 노리고 범행했을 가능성도 있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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