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유치장의 변신은 무죄(?)'
각종 범법자를 수용하는 삭막하고 딱딱한 분위기의 경찰서 유치장이 산뜻하고 예술적인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2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이 경찰서는 전날인 21일 그림 봉사 단체인 '희망 캔버스 봉사단'의 도움을 얻어 유치장 입구, 면회실, 변호인 접견실 등 유치장 내 6곳에 음악과 자연을 주제로 한 전면 벽화 12개를 완성했다.
미술 분야를 전공하거나 취미를 가진 대학생과 30대 직장인 등 29명으로 구성된 봉사단 작업팀은 산뜻하고 안정된 느낌이 드는 파스텔 색조를 이용해 '봄의 아름다움'과 '가족의 사랑'을 나타내는 수채화풍의 그림으로 벽면을 장식했다.
이재영(35) 봉사단장은 "벽화를 그리면서 이를 볼 사람들의 처지를 가장 먼저 생각했다"며 "마음의 동요를 일으키는 원색의 발랄함보다 서정적이면서 차분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작업에 참여한 이미현(30.여)씨는 "무채색의 삭막한 유치장 내부에 색을 입혀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었다"며 "벽화가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차갑고 무거운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작업은 2000년부터 사회복지단체와 공공기관 등에서 벽화 그려주기 활동을 펼치는 봉사단이 유치장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꾸며 달라는 경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뤄졌다.
봉사단원 신가은(24.여)씨는 "처음 경찰 측에서 유치장 내에 벽화를 그려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놀라기도 했지만 좀 더 밝은 사회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작업이란 생각에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딱딱하고 경직된 느낌의 유치장을 좀 더 따뜻하게 만들어 유치인과 방문객의 불안감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따라 벽화를 입히기로 했다"며 "벽화가 범죄자들의 교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찰은 이번 벽화 작업에 이어 조만간 범법자들이 수용되는 방에도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을 주는 색의 벽지를 바를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내 경찰서 중에는 강남서가 2007년 9월 현역 화가의 도움으로 유치장 내 5곳의 벽면에 '푸른 이상향의 이미지'라는 주제의 벽화를 그려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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