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무언가에 쫓기듯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 과연 행복할까요?
성공을 위해 누구보다 조급한 삶을 살다가 실패를 경험한 뒤 비로소 천천히 느리게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깨달은 사람을 조제행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70년대 고속성장 시대에 큰 인기를 끌던 광고들.
빠른 변화가 미덕이던 시대, 이런 인기광고를 만든 주인공은 검도인 장승학 씨입니다.
젊은 시절 잘나가던 광고인 장 씨는 회사에서 일 중독자로 꼽혔습니다.
[장승학 : 일이 너무 좋아서 24시간 잠자는 시간도 없다시피 일을 했을 정도였으니까.]
그런 열정 덕분에 여러 광고회사에 스카웃되며 승승장구했습니다.
개인 회사를 차린뒤에는 한달 수입이 10억 원을 넘었습니다.
[너무 화려했어요. 너무 화려하고 화려하다 못해 사치스러울 정도로.]
하지만 화려한 성공 뒷켠으로 몸이 망가지고 가정 불화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오직 성취감만을 위안으로 삼던 90년대 초, 성급한 판단으로 후배 빚보증을 섰던 게 잘못 돼 장 씨의 성공신화는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자존심이 사람을 못 견디게 하더라고. 그래서 뭐 죽고 싶은 생각이 많았어요.]
남들보다 더 빨리 일하고, 더 빨리 돈도 벌었지만, 결국은 심신의 상처와 외로움만 남은 이유가 뭘까.
[한 호흡만 쉬고 천천히 가도 여유있게 가도 충분한 걸, 빨리 갔기 때문에 빨리 끝나는 거다.]
조급한 삶 때문에 많은 걸 잃었음을 깨달은 장 씨는 수양과 건강을 위해 23년간 놓았던 검을 다시 잡았습니다.
[검도에서도 항상 강조하는 게 그거예요. 서두르면 상대방한테 당한다. 이게 기본이거든.]
지금은 도장을 운영하며 마음의 여유와 평안을 얻고 베푸는 삶도 실천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이란 게 토끼와 거북이와 비교하면 똑같이 비교될 수 있어요. 천천히 자기능력껏 천천히 가서도 충분히 목적지에 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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