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유전질환으로 태아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소년의 몸에서 양성 종양이 발견돼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커지고 있 다.
영국 BBC뉴스 인터넷판은 18일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의 보 고서를 인용, 2001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줄기세포를 이식받은 17세 소년의 뇌와 척추에서 4년 뒤 종양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소년은 운동과 언어 조절 뇌신경을 파괴하는 유전병인 모세혈관 확장성 운동실조증을 치료하기 위해 뇌와 척수에 태아 줄기세포를 3차례 주입받았다.
그러나 첫번째 치료로부터 4년 후 이스라엘 텔아비브 셰바 의료센터의 의료진은 그의 뇌와 척추에서 종양 각 1개를 발견했다.
줄기세포를 주입했던 곳과 같은 위치다.
이어 1년 뒤 소년의 척추에서 종양 1개를 제거한 의료진은 문제의 종양이 줄기세포로부터 자라났을 가능성 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소년의 뇌에서 종양 샘플을 추출하지는 못했지만 이 역시 이식받은 줄기세포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모세혈관 확장성 운동실조증에 걸린 환자들은 면역 체계가 약하기 때문에 이식받은 줄기세포가 종양을 유발했을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배아 줄기세포의 사용은 윤리적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중대한 안전성 문제를 안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일각에서는 줄기세포가 암세포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의도치 않게 바이러스를 옮겨 다른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견이 줄기세포 치료를 폐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 지만 안전성에 대한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킹스컬리지런던의 줄기세포 과학자인 스티븐 밍거 박사는 줄기세포 치료를 수행 하는 병원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발견은 한가지 사례에 불과하 지만 줄기세포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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