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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 맛이야!!"

'감칠맛'의 비밀, 조미료

"그래.. 이 맛이야.."

조미료 하면 김혜자 씨의 푸근한 웃음과 함께 이 문구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김혜자 씨가 출연한 '다시다' 광고입니다. 김 씨는 75년부터 2000년까지 무려 25년 동안 '다시다' 광고를 했다고 하네요. 최장 광고 모델이라는 기네스 기록까지 세웠다네요.>


우리나라에서 조미료는 이미 50년대부터 등장했는데요.

'미원'과 '미풍'이라는 발효 조미료가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1세대 조미료라고 부르는 것들이죠.



그 이후, 7, 80년대 들어서 '다시다'와 '감치미'라는 복합조미료, 제2세대 조미료가 시장에 나오게 됩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조미료는 '맛의 필수품'으로 음식을 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른바 '감칠맛'을 내는데 조미료만한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조미료 안에 들어간 화학첨가물의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특히, 감미료 가운데 하나인 글루타민산나트륨, MSG에 대한 논란은 폭발적이었습니다.


MSG가 화학조미료라며, 화학물질로 만든 것이라는 주장에서부터..

(사실은 제조 과정에서 화학적 처리를 하기 때문에 '화학조미료'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차이니즈 레스토랑 신드롬'까지..

(중국음식점에서 MSG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런 음식을 많이 먹었을 때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복통,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는 유해성 논란입니다.)


MSG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아직 과학적으로나 의학적으로나 확실하게 검증이 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MSG에 대한 사람들의 불신은 계속됐고.. 한 때 조미료로 잘 나갔던 식품업체들의 고민은 시작됐습니다.


과자, 라면, 온갖 식품에서 MSG는 점점 사라져 갔습니다.

급기야 2005년부터는 거의 모든 라면 제조회사에서 MSG를 뺐습니다.

(아직 한 두군데에서는 여전히 MSG를 넣고 있다고 합니다. MSG가 빠진 뒤로 사람들이 "라면 맛이 변했다. 맛 없어졌다"고도 한다고 하네요.^^;;)


실제로 해마다 6퍼센트 정도씩, 조미료 소비도 감소했습니다.

그래서 2000년대 식품업체들이 내놓은 것은 MSG나 합성첨가물 등은 모두 빼버리고 자연재료로만 만든 조미료입니다.

이른바 제3세대 조미료가 등장한 것이지요.

사탕수수 같은 재료에서 당밀을 뽑아내어, 여기에 효모를 발효시켜 맛을 내는 조미소재를 만들어 화학첨가물 대신 조미료에 넣은 것입니다.


식품산업이 발달한 일본과 독일이 이 조미소재 개발에 선두주자로 나섰습니다.

우리나라는 주로 이들 나라에서 이 조미소재를 수입해왔습니다.

지난 2006년에만 해도 무려 2500톤, 140억 원 어치의 조미소재를 들여와 조미료와 각종 식품 제조에 사용해왔지요.


그와 동시에 우리 식품업체들도 천연조미소재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주로 된장, 간장을 만드는 데서 비롯된 장류 발효 공정을 그대로 적용하거나 콩이나 밀에서 뽑아낸 단백질을 발효해 '맛'을 내는 물질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아무래도 MSG만큼 '강한 맛'을 내지는 못하지만, 우리 전통 방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 입맛에는 더욱 맞을 것이라고 업체들은 자신하고 있습니다.

또, 전세계 조미소재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아성에도 과감하게 도전하겠다는 포부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천연조미소재를 사용한 조미료는 일반 조미료보다 2배 정도 비쌉니다.

아직은 시장 규모도 크지 않아 3600억 원 대의 전체 조미료 시장에서 겨우 5퍼센트를 겨우 넘는 200억 원대에 불과합니다.


업체들은 웰빙 열풍 속에서 천연조미료가 인기를 끌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요즘같이 경기가 좋지 않아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식사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천연 조미료의 인기도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경제부 권란 기자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와 유통업계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2005년 SBS 공채로 입사해 사회부 법조팀과 사건팀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권 기자는 꼼꼼하고 성실한 취재로 소비자들을 위한 알짜 정보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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